매번 눈팅만 하다가 너무 현타와서 적어봐 형들

여자친구랑 딱 1000일 넘긴지 얼마 안됐는데, 원래 여자친구가 좀 술마시는거 좋아하고 취하면 속에 있던말을 말하는데 좀 격하게 말해

이때까지 사귀면서 많이 봐왔고 싸우기도 하고, 이전 남자친구가 데이트 폭력도 하고 그래서 좀 우울증이 있긴했어

내가 잘못한것도 있었고 속에 참던거 술마시고 새벽에 전화하고, 짜증내고 다다다 쏟아내도 항상 괜찮았어

나는 나랑 만나면서 정말 괜찮아졌으면 싶었고, 행복해졌으면 싶은 마음이 정말 컸거든

요번에 또 술을 마시고 전화를 받았어, 또 힘들었던거, 참아왔던거（내가 잘못했던 것들도 있어） 듣고 있었지

쎄게 쏘아붙여도 내가 잘못한 점도 있고 감정이 올라와있는 상태에서 말하는거라 다 감안하고 있었어

그런데 마지막에 결국 내가 자기가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보다 나은게 없다고 기껏해봐야 안때린거 하나밖에 없다고

그 말 한마디를 들으니까 이때까지 다른 폭언 그런거 보다 너무 아프더라

내가 데이트폭력하고 그랬던 인간보다 못하다고? 내가 이때까지 해온게 뭔가 싶다

진짜 너무 가슴이 뻥 뚫린것 처럼 공허하고 슬프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행동들이나 그런게 다 부질없이 느껴져 정말 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