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의박 입니다.

여러분은 소개팅을 해보신 경험이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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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시절 학과 소개팅이라는

과팅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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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20대 초반 남녀들의 불꽃튀는

정서의 교류를 생생하게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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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연애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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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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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종의 목적을 지닌 모르는 사람들과의

예정된 커뮤니케이션은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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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회가 있는데 한번 가볼래?"라는

친한 대학 동기의 제안에

순수한 호기심으로 참여했습니다.



어떤 상황에 맞닥뜨릴지 조금 궁금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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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 짝을 찾고야 말겠다는

구애의 의지를 잔뜩 내뿜는 동기들과

약속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이미 적당히 판이 벌어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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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의아했는데요.



서로 이미 알고 지낸 사이였던 것처럼

허물없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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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만 조금 찾다 뿐이지

키즈카페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과 잘 노는

어린아이들의 모습과도 다를 점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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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초록색 소주 병이 즐비했다는

차이 정도만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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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의도치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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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수선함과 어색함을 뒤로하고

자리에 멋쩍게 앉았습니다.

거기서부터 게임은 시작됐습니다.



원활한 소개팅을 위해 짝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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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선택하기는 어려우니

소지품 선택이라는 특이한 방식이 채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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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을 설명드리자면,

남자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개인 소지품을

테이블 위에 펼쳐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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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여자들이 마음에 드는 소지품을

한 개씩 골라 짝이 정해지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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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꺼낼만한 물건이 아예 없어서

지갑을 올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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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은 나이에 돈 자랑을 일삼는 것 같아

적잖게 불안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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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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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상황을

가진 남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결국에 테이블 위에는

백화점 쇼윈도를 방불케하는

20대 남자들의 지갑 패션쇼가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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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해프닝으로 여기저기 터지는 웃음과 함께

짝 맞추기는 마무리가 돼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리배정 이후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주제로 대화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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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처음 현장을 보았을 때

막역한 친구 사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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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보다 고요한 어색한 침묵이

테이블 단위로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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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 이런 어색한 분위기는 딱 질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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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는 역시 아무 말 대잔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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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단체 소개팅이라는 잔치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자기 PR의 향연을 목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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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소개팅 글이 될 것 같으니

이쯤에서 정리하고 본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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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누군가의 글이 다른 누군가가 읽게 되었을 때

소개팅의 느낌을 받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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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글쓰기를 하며 본인의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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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난 독자와 관계가 이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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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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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글에 녹이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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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는 달리 온라인 세상에서는

처음 만나는 관계여도 어색함은 잘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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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는 글을 쏘아 올리면

댓글이라는 형태로 소감이나 질문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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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분들이 흥미롭게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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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제 글과 누군가의 소개팅을

적극적으로 주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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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잘 이어진다는 건 어떤 이야기를 말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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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사귀는 관계라도

형성이 돼야 한다는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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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무래도 그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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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이성 친구를 소개해 드리겠다며

글자를 보여드린다면 어떤 반응을 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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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즐거운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글과 사람의 소개팅이 잘 이어진다는 것은

마음이 가는 글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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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을 다루더라도 풀이의 형태에 따라

마음에 닿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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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 위한 글을 쓰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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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우리는 소개팅의 주선자임과 동시에

매개체를 만드는 생산자인 것입니다.



때로는 소개팅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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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잘 안 써질 때도 있을 것이며

권태기처럼 내려놓고 싶을 때도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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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소개팅이라는 예를 들었으니

사랑의 개념도 살짝 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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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극복해 내는 과정이 담긴 사랑은

애틋함을 부각시키며 농도는 더욱 짙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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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하며 다가오는 어려움도

사랑의 시련이라는 개념이 들어간다고

생각해 보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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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련을 이겨낼 때

글과 우리는 더욱 단단해지며

깊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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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의 소개팅이라는

모두의 정적인 소개팅을 응원 드리며

오늘의 글쓰기는 이쯤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원본 출처:
https://blog.naver.com/kevin3777/22338629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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