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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가보라고 말씀 해 주신 친구의 어머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교회를 열심히 다니시는 분이다.
이 친구와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났고 교회 행사가 있을 때 마다 매년 나를 초대해줬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친구 어머니가 교회 좀 다니라고 권유 하셔서 방학 때 탐방 차 한번 가봤다. 친구의 가족들도 다 같이 다니는 별로 크지 않은 작은 교회였다.
예배가 끝나고 방에 모여서 하는 공과공부 시간. 일진같은 2명이 내 뒤에 앉아서 히히덕 거리며 발로 툭툭 치고 장난을 걸었다. 둘다 키는 나보다 작았는데 한명은 뚱뚱하고 다른 한명은 눈이 쫙 찢어져서 장난기가 많게 생겼었다. 이놈들이 전도사님이 나가시니 날 노려보면서 욕을 했다.
당시 어렸던 나는 교회 가면 다 착한 애들만 있다고 생각했었다.
'아 애들이 나랑 친해지자고 장난치는건가?' 하고 생각해서 웃으면서 내가
"뭐라고?"
하니까 어디서 쪼개냐면서 내 얼굴에 침을 뱉었다. 어이가 없고 화가났다. 그걸 본 친구가 나를 끌고 나왔다.
"야 나를 말리면 어떡해? 쟤네가 침을 뱉었고 나는 가만히 웃고만 있었는데..."
하고 화 안 난 척 웃었다.
"야 니가 좀 참아"
그 당시 친구는 나보다 더 크고 힘이 쎘다. （할아버지가 이승만대통령 경호원이셨고, 아버지는 씨름대회에 나갔다가 소를 끌고 집에 돌아오신 적이 있다 했다.）
우리 아버지는 40살 까지 복근이 있었는데 친구가 중1때 팔씨름을 해서 이겼다. 당시 나도 크고 덩치도 있었지만 이 친구랑은 절대 싸우지 않기로 마음먹었었다.（친구 말을 잘 들었다.）
나는 교회 다니는 사람이 나쁜 짓 하면 그냥 다이렉트 지옥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지?' 하고 의아했다.
"쟤네 원래 안 그런 애들인데 오늘 좀 이상하다 니가 참어."
하면서 친구가 집에 가자 했다.
'쟤네가 뭐라 했든 내 친구가 그러자는데 뭐!'
쿨한 척 '친구부탁이 우선이지!'생각했다.
"근데 나 얼굴 세수 좀 하고 가자!"
얼굴에 침이 묻어 있어서 찝찝했다.
친구는 가기 전에 엄마한테 인사 좀 하고 온다며 사라졌다.
얼굴을 씻고 소변기에서 일보고 있는데 아까 그 놈 둘이 화장실 문을 잠그고 들어왔다. 뒤에서 발로 내 무릎 뒤쪽을 툭 찼다. 소변이 바지에 묻었다...
"낄낄낄낄낄..."
'하아.....문을 잠궜다 이거지...?'
오히려 기회 같았다. 조용히 바지를 추키고 웃고 있는 아이의 머리채를 잡아 물고문 하듯 대변기에 집어 넣었다.
다른 한 아이는 깜짝 놀라 아무것도 못했다. 당시 기억이 잘 안나는데 나가려는 아이를 막고 몇대 때렸던 것 같다.
그리고 조용히 마무리를 해야했기 때문에...
"나 다음주부터 교회 안 올거니까 너넨 나땜에 교회 안 나왔다 그러면 나중에 니네 학교로 찾아간다."
겁을 주고 아무일 없던 것처럼 친구랑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 많은 교회도 아닌데 걔네가 나 때문에 교회 안 나오면 안될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몇년 후 친구가 교회 행사에 초대해서 놀러갔는데 그 둘이 있길래 그때 그 일을 사과했다.
나의 기억에 교회는 그런 곳이었다.
여튼 그 친구의 어머님이 찾아가보라 조언 해주신 교회에서
'아기예수'님이 오셨다고 들은거다.
아기예수 소리를 들은 날 저녁 그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오래 봐왔기 때문에 나를 믿는다고 말했다. 근데 내가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믿지 않는다고 했다.
나를 믿는데 내가 목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말은 믿지 않는 앞뒤가 안 맞는 이상한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소리가 들린다는데 왜 니가 믿고 말고를 하냐고...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 증상에 대해 차에서 둘이 토론을 시작했다.
" 들리는 게 지금도 들리냐 "
목소리도 들리고 저절로 알아지는 것도 있다고 현재 상태를 사실대로 말했다.
친구는 나보고 헛소리 하지 말라했다. 그럼 그 목소리는 지금 뭐라하냐며 목소리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했다.
지금 3명이 대화하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해줬다.
친구가 한참을 내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을 묻고 나는 들리는 목소리를 전달했다. 질문은 정말 유치한 것부터 시작했다.
"지금 내 동생 어디있는 줄 알아?
걔 요즘 뭐하는지 알아?
우리 엄마는 집에 있게 없게?"
이런 어이없는 것 부터 대답을 하다가
"그냥 니가 물어봐! 들리는 목소리 따라서 전달만 할께."
하고 들리는 목소리로
1. 동생 얼마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진 것.
2. 어머니가 니가 교회 안 나와서 힘들어 하시고 매일 기도하신다는 것.
3. 요즘 니가 이런일로 마음이 힘들구나
맞아? 하면서 내 들리는 목소리를 처음으로 테스트했다.
2시간쯤 지나 이 덩치 산만한 놈이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했다.
"야 사슴아! 너 이제 어떡하냐? 그럼 앞으로 너 점 보는 거야? 뭐 신받고 이런거 해야 돼?"
"나도 모르지."
"근데 남에게 피해주는건 없잖아? 그냥 지금 정신적 충격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까 좀 지켜보자."
아기동자 아니면 아기예수님이 왔다 라고는 하는데 미x놈 취급 받을 수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로 하자고 했다. 물론 테스트는 계속 해보기로 했다.
"너 내일 출근해야되니까 그만 가자."
"야 사슴아. 나 다리가 떨려서 못 일어나겠다! 차 문 좀 열어줘."
"웃기시네? 그런거 안 믿는다는 녀석이!"
"나 태어나서 이런적 처음이야!"
차 문 열어주고 집에 못 가겠다는거 집 문앞에까지 데려다줬다.
난 이 교회친구 말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가 한명 더 있다. 나까지 셋이서 오래된 친구였다.
그 녀석은 자기는 이순신을 못 봐서 이순신은 없을 수도 있다고 하는 정신 나간 놈이다. 그래서 난 너네 아빠 못 봤으니까 너는 아빠가 아예 처음부터 없을 수도 있네? 했는데（아빠가 3살 때 돌아가셨다.） 여튼 자기는 죽어도 본 것만 믿는다는 놈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녀석이 코인투자나 쓰잘데기 없는거 제일 많이 물어본다.
여튼 순신이 하고도 얼른 만나서 이야기 해보자고 하고 둘 다 답을 가지지 못한 상태로 헤어졌다.
시간이 좀 지나 순신이를 찾아갔다.
[출처] 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 5 교회|작성자 사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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