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말 지우고 사랑이란 단어만 남는다면
나는 벙어리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별이 떨어진 곳엔 호수만 일렁이고
무지개를 쫓아가도 결국은 늙기만 하는 것처럼
그대를 찾는 길은 허탕만 치는 것 같아 눈물이 납니다
가끔은 걸으면서 해바라기를 떠올리곤 합니다
사랑말고도 단어는 그렇게 많은데
사랑말고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고개를 세웁니다
그런 해바라기를 떠올린 후
그대를 다시 우체통 앞에서 그리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