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줄을 적을 수 있다면

네게 보낼 한 줄을 곰곰이 생각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뻔한 것들 말고

무엇을 적을까, 한참을 휘적휘적 펜만 돌리다

'괜찮아, 좋지 않아도 좋아도 전부 괜찮다, 그렇게 살자'

수영을 배워도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들어갈 땐 분명히 뭍으로 오던 파도들은 사방팔방 나를 막는다
정신없이 헤엄치다 힘이 다하면 눕는 법도 알아야 한다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가던 곳이 어디든 상관없으니 잠깐 쉬자
저 멀리 떠내려가더라도 괜찮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