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4년에 어떤 악마는 아주 불행한 인간을 보고싶어했습니다.

그래서 딕시 땅 루이지애나의 어느 농부에게 찾아가 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였습니다

"네게 미래인의 지혜를 주겠다. 내 손을 잡는다면 너에게는 200년을 앞서간 지혜가 주어진다"

"대가는 무엇입니까?"

"나는 아무것도 받아가지 않겠다. 다만 네 스스로 대가를 치를 수도 있겠지"

악마의 파격적인 제안에 농부는 제안을 덥석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농부는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한참을 괴로워했습니다.

"흑인이... 인디언이...!"

그가 오전에 채찍질한 깜둥이 노예, 아니 흑인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반년 전 보안관들이 그가 사는 마을의 개척을 위해 총을 들고 쫓아낸 인디언 부족민들이 결국 어떻게 되는지,

전부 깨달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투자하면 대박나는 철강 산업? 월스트리트? 석탄, 석유? 그런 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서있는 이 세상이 완전히 미쳐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그것을 도저히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며칠 뒤, 그의 친구와의 저녁식사 자리였습니다.

"들어보게, 존, 그러니까 흑인은 우리 백인들과 완전히 동등한 지위를 가진 존재라네! 이런 비인도적인 대우는 옳지 않아!"

"자네 또 그 소리인가? 흑인은 폭력적 본성이 남아있어, 그렇기에 통제가 필요하지"

"지금 저 탁자 위의 성경에서 사람을 이리 대하라고 말하던가? 왜 피부가 검다는 이유만으로 주의 울타리에 들어가지 못해야하나?"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사랑에 위배되지 않아, 그러니 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아닐세"

"어째선가? 감시와 착취가 어떻게 주의 뜻을 거스르는 게 아닌가?"

"아주 간단하네, 왜냐하면 노예들은 우리 인간과 동등한 정신적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야. 사람을 학대하는 것은 물론 주에게 심판받을 악행이지만, 저들은 야만적이고 폭력적이니 사회질서를 지키기 위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네. 통제하지 않는다면 무슨 사태가 벌어질 지 가늠할 수 없거든. 만약 그들이 우리와 똑같은 품위, 교양을 갖추었다면 지금같은 역할의 구분은 없었겠지. 그러니 이건 차별이 아닌 '차이'이며 합리적인 조치라는 것일세. 따라서 주의 뜻을 거스르는 것도 아니야"

"그것은 우리와 처음부터 사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네. 제대로 입히고 가르치면 흑인은 우리와 완전히 동등하다는 뜻이야. 우리 미국은 왕정이라는 구시대의 족쇄에서 벗어나 이 땅에 민주주의를 정착시켰어, 이번에도 그럴 것이네. 언젠가는, 언젠가는 흑인과 인디언들이 우리와 함께 서는 날이..."

"그만! 이제 세상은 완전해졌어. 흑인은 흑인의 자리를 찾았고, 백인도 백인의 자리를 찾았지. 불공평한 신분제 따위도 없네. 지금이야말로 합리와 논리 속에 흘러가는 세상이란 말일세. 이웃집 클리프네 딸이 인디언 폭도들에게 죽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나. 자네의 그 같잖은 선민의식이 저들을 두둔한다면 또 누군가가 죽어나가겠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야만인들에게 죽어야 그 소리를 그만둘텐가?"

"우리가 인디언을 탄압하니 반발이 나오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땅을 잃었다고 사람을 죽일 권리가 주어지는 건 아니네. 아주 기초적인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어!"

"난 그걸 옹호하는 게 아니야. 사람을 죽이는 건 잘못이 맞지, 하지만 왜 죽어가는 흑인 노예와 인디언들에게는 침묵하냐는 말일세!"

"저 폭력 종자들을 옹호하는 꼴을 더는 못 봐주겠군. 썩 꺼지게!"

그렇게 농부는 오랜 친구를 잃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농부는 포기하지 않고 곳곳의 술집을 돌아다니며 흑인과 인디언 해방론을 설파했습니다.

"손님, 정치적인 견해로 자꾸 다툼을 벌이시면 곤란합니다"

"이건 정치적인 견해 따위가 아니오! 진리요! 흑인과 인디언의 해방만이 정의란 말입니다!"

농부는 술집에서 쫓겨났습니다. 등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진짜 정치에 미쳐서 저러는 사람이 있었네. 말 걸어봐?"

"내버려둬, 사람들이 자기 말 안 들어준다고 정신 나가버린 놈이야"

그 말을 듣고 농부는 마침내 진짜로 정신이 나가버렸습니다.

농부는 괴성을 지르며 이 넓은 목화밭을, 한 때 인디언이 누볐던 들판인 이곳을, 이제는 흑인 노예들이 목화를 따는 이곳을,
미친듯이 가로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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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가는 무엇입니까?"

"나는 아무것도 받아가지 않겠다. 다만 네 스스로 대가를 치를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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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OOO가... OOOOOOO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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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KBS 특집 논평 코너, 오늘은 정치평론가 OOO 박사님을 모셨습니다. 박사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OOOOOOOOOO 로 여론이 뜨거운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아주 간단한 논리적 오류입니다, 왜냐하면 OOOOOOO 는 OOOOOOOOOO 와 OOOOOOOOOOO 가 OOOOOOOOOOO 로서 OOOOOOOOO 것입니다. 정말 OOOOOOO 를 OOOOOOOOO 싶다면, OOOOOOOOO 인 거겠죠. 그러니 OOOOOOOOOO 조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OOOOOOOOO 들은 본인들이 정의의 투사라고 착각하고 있지만, 그런 선민의식은 접어두어야 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