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 자체만으로 존경하지 마지못한 것은 내 머리 위에 수놓은 은하수와 내 본성의 선의지뿐이다

생각해라

늦은 밤 양들을 다 재워두고 언덕 위에 풀을 배게 삼아 누워 별을 세는 목동을

팔을 타고 흐르는 늦저녁의 한기와 풀잎에 어린 수분감을 데리고

작은 모닥불 하나 태운 채 다 낡아가는 책을 읽는 이 한 소년을 생각해라

소년이 부러워 별똥별은 살별이 되고
소년이 부러워 금성은 제 위치를 잃는다

그 투박하고 고귀한 자의 일상에 찬사를

마음만 먹으면 그대로
동산 아래를 향해 뛰쳐나갈 수 있음에도
늦은 밤 언덕 위에 불을 피우는 그 용기에 환호를

길을 잃어 갈 곳이 없이 양들에 뒤쌓여 있음에도 물러나지 않을 그 고고함에 격려를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함께하는 것이다

너는 그저
별들을 향해 나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