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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보이다/풀리다
한참의 침묵을 깨고
여자는 오늘 하루동안 있던 일들을 줄줄이 나열하기 시작했다.
잔잔한 음악과 빙글빙글 돌아가는 미러볼은
나즈막한 줄거리를 듣는동안 추임새를 넣는듯 짧은 공백을 메워주었다.
...."후...어떻게 생각해?"
턱을괴고 고개를 내쪽으로 고정하며 말했다.
꼬박 하루동안 입고있던 그녀의 셔츠 중간단추가 슬쩍이 단춧구멍에 걸쳐지자
베이지색 속옷 끄트머리가 슬쩍이 보였다.
"오늘은 좀 많이 드신것 같네요."
마른 헹주로 선반에 있던 잔들을 닦으며 애써 쳐다보지 않으며 대답했다.
"잠깐 가까이 와봐요"
그 정적을 깨는 한마디에 난 거절할수 없었다. 손님이라기 보단 남자로서 거부할수 없는 본능적인 복종이었다.
바 테이블 까지 두 발자국 남짓,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봤을땐 처음 가게에 왔을 떄의 빛났던 별은 사라져 있었고,
술김에 풀린 눈동자만 내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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