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과 불명예에 사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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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욕과 불명예에 사는 시대

작성자

가짜문학

쪽지 | 작성자 글보기

번호 35580 추천 3 반대 0 답글 0 조회 10,816 작성시간 2024-01-31 14: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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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민준이는 신화를 참 좋아합니다

민준이의 책장에는 신화책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어느날 민준이는 한 그리스 장군의 신화를 읽었습니다

"페라테우스! 네가 이 승산없는 전투에서 진다면 네 시신에 계집의 옷을 입혀 전시하고 네 남근은 짐승이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항복한다면 너는 이 최악의 수치를 피할 수 있다. 그러니 순순히 투항해라!"

"난 그런 치욕을 겪는 것 따윈 두렵지 않다, 에클레오톤. 명예롭게 죽으리라!"

민준이는 페라테우스가 죽어서 고작 저런 일을 겪는 것이 왜 최악의 수치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민준이의 삼촌은 이미 웃긴대학이라는 사이트에 여자 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고

이상한 동물 사진이 올라올 때면 그것을 한 곳에 모아 저장했기 때문입니다

민준이는 명예와 긍지를 탐하기는커녕 역겨운 것을 사랑하는 삼촌이야말로

최악의 수치이자 가장 저열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민준이의 삼촌은 천하의 헤카톤케이레스와 키클롭스도 어쩌지 못할 추악한 괴수겠지요

치욕과 불명예를 탐독하며 자랑하는 시대,

이제 타르타로스의 불꽃은 식어버린지 오래입니다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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