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집에서 태어나
안먹고 안자고 모은 돈으로
나홀로 있다보면
참 평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청소를 하다보면
내가 필요없다고 외치던
수 많은 당신의 응어리들이
내 집 구석구석에 쳐박혀있다.

잘해주지 못했었다는 핑계로
저 살자고 나에게 던지는 선물들을
하나하나 쓰레기에 처박는 나를 보면
나쁜 사람이 되는 사회이기에

나는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면
안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자꾸만 청소를 미루게 된다.

그렇게 인간의 집 이라기엔
돼지의 우리보다 더러운 삶을 살다보면
이것들을 싹다 뒤엎어버리고 싶을 때가 온다.

그렇게 청소를 시작하면 비워져가는 집의 공간만큼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나온다.
연기처럼
언제 그런생각이 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가득차게 된다.

나는 지금 청소중이다.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쓰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죽이러 가거나
내가 나를 죽이러 올 것 같아서
그래서 역함을 딛고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