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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주름이 쭈글쭈글한 남성이 자조적인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난 이제 고아야..."
나는 그의 곁에서 대답하지 않았다
"왜 그런 눈빛으로 봐 그냥...."
말을 끝 맺지 못한 남자의 모습이 어린 소년처럼 보였다
충혈된 눈과 위로 올라간 입꼬리 빨개진 귀
핏줄이 서있는 목에 주름진 손
그 무엇 하나 젊은것이 없건만
아주 어린 아이처럼 보인다
손을 잡아 주고 싶건만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형님... 술 한잔 하실까요?"
그는 갑자기 크게 웃으며 나에게 답했다
"얌마! 나도 집가서 우리 애기들 봐야지 그럴려고 연차 썻는데 어딜 끼어들려고!"
호탕하게 웃는 남자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억지로 나도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형님 그럼 다음엔 꼭 저랑 마셔주셔야합니다"
웃으며 말하려 했는데 흐르는 눈물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그럼.... 당연하지...너는 나한테는 가족이다 임마 가족"
"......"
풍파란 풍파는 다 맞이하고 아픔을 느끼기엔 너무 늙었구나 생각했건만
왜이리 가족이란 말이 아프게 들리는지 답을 하기가 너무 어렵다
"얌마 왜 울어 그만 울어라 나 집간다"
말하며 뒤도는 남자의 말이 참 아리게 아프다
또 역으로 내가 위로 받았구나
위로 해주고 싶었는데 왜 나는 위로해주지 못할까
형님이 가시는길에 비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다
불타는 마음이 재가 되기전에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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