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팬은 아니었지만
지나가다 너의 팬들이 붙여놓은 수많은 편지들을 보았어
쳐다보면 괜히 눈물 날까봐 저만치 떨어져 걸었던적도 있었지
저번엔 등 굽은 할아버지께서 찬찬히 읽어보시는걸보곤 괜히 또 코끝이 매워지더라

오늘 출근하면서보니 편지가 다 떼어져있더라
그 편지들은 모두 너가 쉬고있는곳에 전달 되는거겠지
아니면 우리 몰래 불꺼진 역사안에 들어와 찬찬히 읽어보고간건 아닐련지

어찌되었건
아직도 너를 그리워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걸
여전히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괜시리 울적한 날엔 생각해주길바래

역안에 붙여졌던,
붙어있는
붙여질
수많은 편지를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을 전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