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 안에선 그렇게 나그네가 되고 싶다더니
이제 와선 쫓겨나듯 나그네가 돼버렸다
새벽 바람으로도 오갈 곳 없는 내 그리움에
맨발로 다시 낡은 이정표 따라 길을 따라 나선다
나와 똑같은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할까 궁금한 마음에
진흙 밟아가며 발자국을 남긴다
어떤 사람은 진한 커피를 마셨고
어떤 사람은 아직도 편지지에 눈물방울을 남기고
어떤 사람은 하루 만에 갈 길 떠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물자국이 없진 않았다

그리하여 나도 내 작은 글씨에 눈물 남겨가며
내 그리움 꾹꾹 담기로 했다
뒤돌아서도 보이지 않는 너를 위해
엄지로 꾹꾹 눌러 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