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저마다의 색을 품고

그 색으로 영혼을 물들이고 다니네

여기, 사랑의 색을 찾고자 자신을

여러 빛깔로 물들인 사내가 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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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에, 휘황찬란하고 그 색채가 으뜸이라

모두가 당연히 갈망하고 갈구하며

삶의 목표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색이 있다는데

그 이름이 사랑이더라

​

아름다운 광채를 지닌 사내는

그 눈이 부시지만 남들이 보기에 피곤하고

또 가끔 아픔을 주는 자신의 색을

소문의 색으로 물들인다면

지금과 달리 따스한 색조로 남을 품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러하면 이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하여

기어코 사랑을 찾아 색을 섞기 시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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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만가지의 색을 찾고 섞으려 노력했지만

사내의 방식이 서툴렀을까, 그 찬란한

본연의 색을 잃고 정신을 차리자

마주한 것은 뒤틀린 회색이었네

호수에 비친 작은 나르키소스는

자신이 비친 호수를 더 이상 사랑할 수조차 없었네

필사적으로 아름다운 색을 끌어모으려 했지만

점점, 더욱더 혼탁함만 진해질 뿐

​

그리고 회색, 검은색 알 수 없는 그 소용돌이 아래

한데 뭉뚱그린 색의 시체 아래

더는 아무도 사랑하는 이가 없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