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의 꽃은 왜이리 아름다운가

나는 비록 아무것도 없는 범재로 태어나
평생을 목마름에 몸부림쳐야만 하는데

저 절벽의 꽃은 어떻게도 저렇게 찬란히 빛나는가

나는 절벽을 오른다,
수십번 구르디 굴러 절벽을 탄다
멍에 뒤범벅 되고
뼈가 파편이 된다

오르지 못할 절벽을 한없이 동경하며
절벽의 꽃을 매일 사랑한다

흐르는 눈물은 무엇을 위함이냐
굴러 부러진 뼈마디의 아픔인가
끝내 닿지 못할 갈망인가


... 절벽의 꽃은 왜이리도 찬란한가
차라리 보이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스쳐 지나갔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