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웃자에는 "수능" 때문에 말들이 많네요.

내년엔 저도 수능을 보는 처지라 전혀 마음에 걸리지 않는 건 아니고..

암튼 수능 보는 사람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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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상한 기억들..



우리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다.

그래서 아빠가 일을 하러 나가시면 나 혼자 밤늦게까지 혼자 있을때가 많은데..

어렸을 적부터 집 보는 일이 무섭지 않다가도 오싹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 경우는 저한테 있었던 이상한 일입니다..




저희집은 마루에 컴퓨터와 책상이 있는 구조인데, 그때 저는 어김없이

컴퓨터를 켜고 텔레비젼를 보고 있다가 의자에 앉은 채로 잠이 들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일어나보니 시간은 10시를 조금 넘은 시각.

아빠는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텔레비젼에는 평소에 잘 보던 오락프로그램을 하고 있었죠.

텔레비젼 소리를 줄이고 컴퓨터에 집중하려는 순간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락 사락 사락'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인것

같더라구요.

'바람에 책이 넘어가는 소리겠거니..'

하고 컴퓨터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자꾸 이상한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내가 책을 책상에 올려놨었나?"

"아까 책가방을 놓을때까지만해도 창문은 잠겨 있었는데?"

"오늘따라 아빠가 왜 이리도 늦으시지?"




그렇게 생각하니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가 신경에 거슬려 제 방에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이유는 없습니다.

그 기분 아십니까?

평소에는 더 늦은 시각에도 수십번 수백던 드나들면서 불도 켜지 않고

책이나 물건을 집어왔었는데...

그 전에 무서운 이야기를 들은 기억도 없고..

평소처럼 아무 문제 없는 하루였는데..

그 날따라 그냥 제 방에 들어가기가 너무 싫어지더군요.

여전히...




'사락 사락 사락'




하는 소리만 들리고..

그날따라 그 오락프로그램의 연예인들은 왜그렇게 어색하게 웃던지..

마치 억지로 웃는 듯이 오히려 무서운 얼굴들이었습니다.

텔레비젼도 일부러 크게 틀어놓고, 친구에게 지니로 쪽지도 보내면서..

12시까지 그 짓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다시 자버렸구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와 같은 생각은 안들더군요.

제 방으로 들어가 책상위를 보니 책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제 방엔 그 소리를 낼만한 어떤 것도 있지 않더군요..

만약에 말입니다..

제가 그 날 온몸이 쭈삣쭈삣 서는데도 불구하고..

제 방의 문을 열어보았다면..

제가 용감하게 눈을 크게 뜨고 제 방을 쳐다보았다면..





전 그 소리의 정체와 만나 볼 수 있었을까요?




'사락 사락 사락'




이 소리는 그 다음날 저녁엔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저녁에 왠일인지 일찍 들어와서 통닭을 사주시더군요.

저는 아빠와 통닭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야. 너 있잖아. 앞으로는 책상에서 자지 말아라."

"왜? 아빠?"

"너 그러다가 허리다친다."

"에이~ 괜찮아. 쇼파있잖아. 아프면 어련히 알아서 쇼파에서 잔다구."

"근데 어제는 왜 니 방에 잤어?"

"무슨 말이야?"




대체 무슨 말이었을까요?

그 날 제가 자다가 책상에서 일어나 갑자기 제 방에가 가서 잤답니다.

제 방은 서늘하기 때문에 공부에는 집중이 잘되지만 잘때는 무척 춥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마루에 쇼파를 놓아주고 그 곳은 마치 제 전용침대가 되어버렸죠.

항상 책상에서 자다가 쇼파에서 자는데 그날은 제가 제 방으로 들어갔었답니다.

그런 느낌있죠?

쭈삣쭈삣 털 하나하나가 겁에 질린 양 오싹해지고 뒷목까지 싸~해지는 느낌..

일어나보니 쇼파위에 누워있길래 전 당연히 쇼파위로 골아떨어진 줄만

알았습니다.





전 그날...

왜 그런 소리를 들었을까요?





전 그날..

왜 제 방에 들어가기 싫었을까요?




전 그날..

왜 제 방에 들어가서 잤을까요?




전 그날..

왜 다시 제 방에서 나와 쇼파에서 잤을까요?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그 날 그 실체를 어쩌면 전 한번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게..

어쩌면 오히려 더 고마울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조심하세요.

신경이 곤두서는 일을 억지로 한다는 거..

어쩌면 가장 위험한 공포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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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위에 있는 건 실화예요.

제가 밑에 어쩌구저쩌구 이상하게 글을 쓴것도 어쩌면 저 일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 때 왜 제 방에 가서 자려고 했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억지로 기억해내긴 싫습니다.

세상엔 기억하지 않아야만 하는 일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추천도 좋지만 리플을 달아주시는게 저는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