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상을 등지고 사느냐는 단순한 말에
내심 속으로 또 한번 짓꺼릴 뿐이다
세상을 등진것이 아니라 세상이 나를 버렸음을
왜 아무도 알지 못하는가
나라고 세상을 마주보며 살던 때가 없엇겠는가
사랑을 선물이라고 주고받으며 웃음짓고
고통을 나누면 누가 아플까 그게
싫어 받아 드리려 노력하고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며 바라보던 절경도
인간의 문명이 만들어낸 아름다움도
작은 웃음이 주는 상쾌함도
휩쓸려 떠나갈걸 알면서도 만든
모래성이 주는 만족감도
하늘에 흩어져 흘러간 누군가의 노랫소리 마저
나를 행복하게 하였는데

허나 행복한 나를 싫어한 세상이 나를 버렸음을
누군가는 알아 줘야 하지 않는가..
내 님은 교통사고로 내 아이는 스스로
내 부모는 날적부터
모두가 나를 떠나갔는데
혼자 무엇을 해야 행복하게 삶을 돌아보겠는가
남은것은 막걸리 찌꺼기 같이 버려진 삶인데
세상을 마주 보고 싶어도 등을 돌린 건 세상이니
그저 등만 바라보고 있어야지 응당히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