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아있는게 없다고 생각한다
기다리던 재회는 결국 영원한 이별이 되었고
이제껏 내 스무살을 희생해 집에 헌신했다 생각했지만
돌아오는 어머니의 말은 당연한일에 의미를 두지말라는
허무 맹랑한 소리였다
뭔가 부서진거 같았다
나는 이제껏 헌신이고 가족을 위해 희생했다 생각했던걸
어머니가 부정을 해버리니 그 멈춘 눈물이 이제서야 눈앞을 괴롭혔다
복잡한 심정에 아무리 답을 찾을려해도 나오질 않았다
나는 대체 누굴위해 살아왔던거고 왜 그래야 했던걸까
나는 그냥 수고했다 고생했다 라는 말을 원했던걸까
나는 이제 좀 쉬고싶다 라는 책임회피가 필요했던걸까
지쳐서 이제 좀 날 그만 놔달라고 말하고 싶었던걸까
왜 이제와서 저런 말을 하는 어머니가 가증스러운걸까
이젠 모든 일에 의미를 찾을수가 없다
살아가야하는데 목표가 없어졌다
나는 결국 진흙탕에서 뛰다 더러운 발자국만
남겨 늪지대에 빠져 숨을 멈출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