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반 나이 먹도록
1년 이상 일한 곳이 없다..
대학 때 이것저것 열심히 하면서
졸업도 늦게 하고 취업준비도 오래하고
첫직장은 매일 새벽 넘어서 야근하다
1년 못 채우고 그만두고
번아웃 증후군 와서 오랫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간간히 알바만 하면서 대체로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창업 준비도 하다 실패하고
취업 교육 받다가 교육 받던 곳에서
일자리 제안해서 일하다가
여기서도 상사 폭언에 야근 못 견디고
빤쓰런하고 이것저것 자잘한 시도들이 다 실패하고
다쳐서 수술하고 반년 누워지내면서 우울증 심해졌다
대학 때나 20대 때는 진짜 열정적으로 살고
첫직장도 초반에는 야근하고 나서도 특강 들으러 가고
알바지만 투잡 쓰리잡 포잡도 했었는데
미래도 안 보이고 내 상황이 이러니 친구들 연락도 다 끊고
예전엔 어떤 동력으로 그렇게 열정적으로 살았나 싶다
그리고 지금은 왜 아무런 흥미도 열정도 희망도 없어졌나
며칠 전에 동생한테 병신같은 년이란 소리 듣고
더이상 살아봤자 가족들한테 민폐만 끼칠 뿐이란 생각에
자살하려고 밧줄 매달았었는데 그것마저 실패하고
차마 엄마한테 못 할 짓이라 우울증 치료라도 받아보려고
다친 뒤로 모아둔 돈도 다 떨어져서
우선 알바 몇군데 지원했는데
한군데 내일 면접 보러 가는데 잘 됐음 좋겠다
알바비 받으면 우울증 상담도 받고 엄마 생활비도 드려야지
남들은 진작 좋은곳 취업해서 결혼하고 손자손녀 낳는데
나만 여태 엄마한테 빌붙어서 사는게 너무 비참하다
나이만 먹고 이렇다할 경력이 없어서 앞으로
안정적인 직업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요즘 어디든 안정적인 곳은 없다지만 ㅠㅠ
우선 내일 알바부터 잘 됐으면 좋겠다
그냥 당장은 하루하루 죽는걸 미룬다는 목표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