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부턴가 글을 쓰려고 하다보면
이상한 극을 써내려고 하는 버릇이 생겼다.

들어본 적도 없는 단어를
머리에 스쳤다는 이유로 지어내다보면
길어야 두 세 줄

이러려고 펜을 잡았나 내동댕이 쳐버리면
유식해보이려고 이러나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

어느새부턴가 내 글에서마저 나를 속인다
이렇게 적어도 되나 사이드브레이크를 걸면
어떡하나 고철은 멈추는 수 밖에
내 글인가 남에게 미움을 덜 사는 글인가
안에서 속이 끓어도 밖에서 칼침이 드는 것보단 나은건가
내 마음은 어느새 중무장 상태
내가 나를 잊으면 글은 어떻게 쓰고 삶은 어떻게 사나

가면부수기
숙제는 크고 나는 거짓말쟁이다
세상은 두렵고 나는 웃지 않으면 안 된다
스스로 적었던 가식적인 글이 꼴보기 싫어 글을 적지 못했다.
내가 봐도 싫은 글을 남이 좋아할 리
없다
나는 어디가고 없다
겁쟁이가 상시 부재중을 걸고 도망가버렸다.
어데로 가야 이 지긋지긋한 가면을 벗나
마날랄라 술 따라주오 나는 가나 나는 어데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