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계절은 머무는 밤이 오고 그 밤 위에 별들이 있습니다.
아무 미련없이 아무 생각이나 감정없이 그저 바라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밤에는 수많은 감정이 담겨있기에
저는 오늘도 계절이 머무는 밤을 그저 바라봅니다
나의 작은 소망을 담은 상태로.

나의 소망을 별들이 볼 수 있게
어떤 날엔 작은 나뭇가지로
또 어떤 날에는 나의 발 모서리로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 써보지만
얼마 가지 않아 흙으로 덮어버립니다.
덮는 사람은 언제나 나라는 걸 알지만

여름이 머무는 밤에
하늘 위 구름 적은 날
다시 꾹꾹 마음을 담아 쓸 겁니다

여름이 머무는 밤
하염없이 우는 매미를 벗 삼고
나의 말을 읊조리면
이름 난 시인들이 나의 말을 듣고
나의 이야기에 답을 알려주기를

나는 무엇이 궁금하기에
나는 무엇이 나를 흔들기에
나의 밤이 길고도 깊은지 알지 못하지만
답을 영영 알지 못한단걸 알기에
나는 답안지에 공백을 쓰려다
'삶'이란 한글자를 밀어 넣어 봅니다

살아감에 이유 찾지 말라는 얘기를 들어도
계절이 머무는 밤
오늘 밤은 여름이 머물기에
여름에게 묻습니다
답변은 나의 맘에 묻을테니

오늘 계절의 한자락인 여름또한
나를 훑고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