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잘알 형님들 한번만 읽어봐주세요.

대기자료에 이런 글 올리게 되어서... 사과 말씀 먼저 올립니다. 사람들이 많은 분들께서 보실 수 있기에 대기자료에 올리어봅니다.

사촌동생이 경찰서에 잡혀있습니다.

남자, 32살인데 많이 어리숙합니다.

좋게 말하면 정말 순진하고 착하고, 나쁘게 말하면 멍청해요

세상물정 아무것도 몰라요.

5월18일에 사촌동생놈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습니다.

[웹발신] 고수익 알바 추천드립니다. 월에250~300+알파 .. 어쩌구 저쩌구

딱봐도 수상해서 저나 그냥 보통 사람이었으면, 스팸이네 하고 개무시했을텐데

이녀석이 이 나이 먹도록 제대로된 사회생활을 해본적이 없고, 최근에 하던 알바도 다 그만두고 한터라,

이녀석은 바로 연락해서 고수익 알바를 하고 싶다고 했다합니다.

당연히 그 고수익 알바는 보이스피싱 심부름이라는 불법적인 일이었습니다.

사촌동생에게 이력서도 요구하고 굉장히 합법적인 일을 하는 것마냥, 전화 면접도 했다고 합니다.

사촌동생에게 설명한 내용으로는, 보이스피싱 회사가 현금 거래를 하는 업체인데 거래회사와 본 회사의 거리가 멀어

업체로부터 수금（현금）을 할 직원이 필요하고, 수금하여 회사 계좌로 돈을 보내주는 역할을 하게 될거라고 설명해줬다고 합니다.

일당은 하루 15만원이라고 하였고, 15만원은 사촌동생의 계좌로 돈을 보내줬다고 합니다.

보이스피싱일당이 피해자를 구슬려, 피해자가 현금을 인출하게하고,

현금 상태로 사촌동생에게 전달하여, 사촌동생은 그걸 보이스피싱 일당의 대포통장으로 3차례（약3000만원） 입금 하였다고 합니다.

정말 속이 터지고 답답하고 미쳐버릴 것 같은 부분은, 사촌동생은 이게 나쁜 일인지 일말의 의심도 없었고, 몰랐다는 겁니다.

멍청하죠 진짜 멍청하고 깝깝해서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경찰에 잡히게된 경위는 4번째 입금을 위해 4번째 피해자가 될뻔한 사람으로 부터 현금을 받아서 이동하는데,

이상함을 느낀 4번째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현행범으로 검거되었다고 합니다.

보이스피싱 피의자들이 어떤 수법으로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순순히 돈을 건네주고

의심없이 돈을 건네받고 아 정말 머리가 아픕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사촌동생의 핸드폰에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설치（사촌동생 스스로）하게 하였고,

그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만 소통을 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촌동생으로 하여 입금 받기로한 4번째 피해자의 피해금액이 입금 되지 않자,

사촌동생의 휴대폰에 설치된 어플리케이션의 범죄 내용들이 전부 삭제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경찰이 아무것도 추적할 수 가 없다고 합니다...

..... 가슴이 너무 답답합니다.

보이스피싱 사건사고가 매우 많고 실제 피의자들 검거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여, 이런 심부름일만하게되어도 엄중처벌된다는

판례가 지배적인 점 알고있습니다. 모르는 것도 죄이며, 범죄에 연루되어 사촌동생이 범죄를 저지른 점도 명백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사촌동생으로 인해 실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도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저 모자란 놈이 처벌받을건 명백히 받아야하지만, 저는... 사촌동생의 가족으로서...

멍청하고 어리숙한 사촌동생에게 최악의 경우만은 피하게 하고 싶습니다...

사촌동생의 집안이나, 저희 집안이나 형편이 넉넉치 않아 정말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돈을 들여 변호사를 선임하면 긴 기간의 징역살이와 같은 최악의 경우를 피할 수 있을까요?

어차피 의미없는 짓이라면 국선 변호사를 선임하여 피해를 최소화 하는게 나을까요?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만 할까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질문드립니다.

아 특이사항으로...
저는 그동안, 사촌동생이 일상생활은 문제없지만 학습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경계선 지능 단계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명확히 진단 받거나 한 내용은 없습니다...

돈을 빼앗기고 온다거나, 길가의 구걸하는 분에게 자신의 용돈을 다 주고 온다거나,
사촌동생의 부모님 휴대폰（피쳐폰 nate시절...）으로 게임 결제하여 수백만원이 나오게 한다거나,
학창시절 교우관계도 거의 없다시피 하였고, 군대 전역후 현장노동자로 몇달 정도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 일당으로 받은 돈도 같이 일했던 형님한테 거진다 빌려주었고, 아직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구 같은 새끼... 제가 사촌동생에게 "그거 그 형님이란 놈한테 돈 빼앗긴거다." 라고 면박을 줬더니
그 형은 그럴리 없고 돈 빌려준거 맞으니 그 형님 욕하지말랍니다...
이런 놈입니다... 이런 녀석이라 사촌동생이 경계선 지능선에 머물러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 사촌동생이 경찰서에 잡히고 가족에게 연락을 하자마자... 했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멤돌고 있습니다.
자기한테만 왜 이렇게 안좋은 일이 자꾸 생기는지 모르겠다고...
멍청한 놈이지만 정말 나쁜놈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나쁜짓을 하였지만, 진짜 악당은 아닙니다...

다시 한번, 웃긴 글이 아니라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도 중학생때부터 20년동안 봐온 사람으로... 여기서 많이 보고 배우고 일정부분 의지도 되어 이렇게
정말 염치불구하고 글을 올려봅니다.
작은 조언이라도 좋습니다. 이 멍청한놈 한번만 더 기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