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진 별꽃은 거처를 찾지 못해 흐느낀다

밤하늘에 떨어지는 별똥별은 별들의 성인식
더 멀리, 더 밝게 그리고 더 빠르게
떨어지고 닳아지고 작은 위성들에 치이고

상처 입고 차가워지고, 그러다 부딪히고 부서지고 멈춰버렸다

불안감에 던져져서는 그 상태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며 붉게 빛을 낸다

지구에서는 하늘에서 떨어진 너를 별똥별이라 부른다

밤하늘의 저 별들과 같은 곳에서 왔을 것이다

너는 저 별이 부러운가 아니면 저 별들이 안쓰러운가

네가 부딪혔던 별은 얼마나 억셌길래 이리 작고도 어리게 변해버렸는가

혼자 빛날 힘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가, 네 본연의 모습이 무엇이었나 알고 있는가

자네의 이름이 무엇이었나? 누군가에게 네가 어떤 존재인지 불림받은 지 얼마나 오래되었는가?

당신은 어째서 이 작은 별에, 둥근 산에 떨어져서는 빛도 들어오지 않는 나무들 아래 제 몸을 숨긴 채 이리도 멍하니 하늘을 바라만 보고 있는가

나는 네가 그에 대한 대답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비가 한가득 온 산길을 내려오며 질척이는 발을 잡아 끌어올 뿐이다

발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들이 신발을 때릴 때
작은 조각들이 더 잘게 파해짐을 느낀다

습해질수록 내려오기 힘든 산길 때문에 큰 가로수 아래 잠시 등을 기댄다

찰나의 그 순간에 아직 하늘은 어두컴컴하니 다 질어버린 흙덩이에 고인 물에는 옅은 반짝거림이 묻어있다

내가 여기서 눈을 붙이면, 내 옆에는 길 잃은 사슴이 뉘이고, 먹이 찾던 너구리가 뉘이고, 가족을 찾던 다람쥐가 놓이고, 그리고 아주 조그마했던 네가 뉘어있을 것을 믿는다.

눈을 뜨면 모두 환하게 비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