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살았습니다.

토끼는 거북이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토끼는 거북이와 가까워지기 위해 친구부터 되기로 했습니다.

거북이는 자신이 느린 것이 트라우마였습니다.

그래서 자신보다 빠른 토끼에게 잘 대해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토끼는 거북이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국 토끼와 거북이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토끼는 고백 타이밍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토끼와 거북이는 달리기 시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소원을 들어줘야 했습니다.

토끼는 지금이 기회다 싶어 이겨서 고백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토끼는 빨리 이기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거북이와 대화하면서 천천히 뛰었습니다.

하지만 거북이는 자신의 트라우마때문에

토끼에게 봐주지 말고 제대로 하라며 소리를 질러버리게 되었습니다.

화난 토끼는 저 멀리 뛰어 갔습니다.

토끼는 그 동안의 노력이 허사였다고 느껴져 너무나

슬펐고, 거북이가 미웠습니다. 다시는 거북이를 용서하지 않겠다

다짐하던 중, 토끼는 돌 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일어설 수 없을 만큼 발목을 다쳤고, 의식도 잃었습니다.

한편, 토끼가 재빨리 뛰기 시작하자 격차가 금방 벌어졌고

거북이는 자신의 느린 속도를 체감하였습니다.

거북이는 자신을 자책하며, 토끼를 미워하며,

이런 자신이 밉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그 때 거북이는 토끼의 반지를 발견했습니다.

거북이는 그 반지가 토끼에게 추억이 담긴 엄청난 반지임을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 반지는 토끼에게 가져다줘야겠다 생각하며

거북이는 토끼의 반지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거북이는 토끼의 반지를 보며 토끼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아까 소리친 것도 그냥 화풀이었습니다.

거북이는 토끼가 자신에게 얼마나 잘해주었는지를 생각하며

자신이 토끼에게 엄청난 잘못을 했단 것을 깨닫고 사과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거북이는 토끼가 쓰러져있는 것을 보고 조금의 고민도 없이

토끼를 번쩍 업으며 결승전까지 달렸습니다.

토끼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거북이의 등 위에 업힌 뒤였습니다.

“거북아…”

“미안해, 이때까지 너한테 그렇게 대했던 거. 사실 나 느린 거 트라우마였거든…

그래서 달리기도 빠른 니가 나같은 애랑 왜 어울려주는지 의심하기만 했어.

근데 있잖아, 생각해보니까 그냥 다 내 자격지심이었더라고.

그동안 니가 기분 나빴을 걸 생각하니 정말 미안했고, 그래도 다가와 준 것에 대해

고마웠어.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정말로 너무 고마워.

있잖아, 사실 이때까지 삶이 불행하게만 느껴졌거든…

근데 삶이 행복해졌을 때를 생각 해보면 다 너를 만난 이후더라. 정말 고마워.

그런데도 이때까지 너를 잘 대해주지 못해서 정말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 때 거북이와 토끼는 결승전에 도착했습니다. 거북이는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내 소원은 있잖아, 그러니까 나를 용서해줄 수 있어?”

토끼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건 이미 이루어진 소원인 것 같은데? 다른 소원은 없어?”

토끼는 그제야 거북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도 거북이처럼 삶이 불행한 때가 있었습니다.

남들은 다 잘나 보였고, 잘난 친구를 미워했던

자신의 자격지심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자신보다 빠른 치타를 미워하던 그 시절을 떠올려보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훌쩍 지나도 자신의 친구 치타를 보면 자신도 자격지심이 든 것입니다.

하지만 거북이를 만나고 토끼는 자신이 치타를 만나도, 더 이상 그때의 불행을 마주해도 더 이상 슬프지 않게 되었습니다. 토끼가 거북이를 좋아했던 이유는 우직함 때문이었습니다. 남들이 뭐라해도 변함없이 우직하게 노력하는 거북이를 보며, 상황을 피하기만 했던 나와는 많이 다르구나 느꼈고,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정말? 진짜야? 진짜 고마워, 으흐흑…”

둘은 화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끼는 말했습니다.

“그래서 소원이 뭐야?”

거북이는 말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시간 있어?”

여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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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받아서 썼는데 이미 있는거면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