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재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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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xx년x월x년
'캉. 캉. 캉'
단단한 무언가를 깨는듯한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려오고 있다. 다수의 존재들이 같은 일을 반복하는듯한 소리 그리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깔린 이곳. 모두가 돌을 깨기위해 한자루의 곡괭이를 들고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그중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무언가를 본듯 인부들에게 소리쳤다
"오늘 작업은 여기까지. 다들 오늘치 소금 받아가고 조심히들 들어가"
수많은 건장한 사내들 모두 다 땀에 흠뻑 젖은 채 지친몸을 끌고 할당량을 받아가려 줄을 서 있다.
"오늘은 얼마나 캤어?"
"언제나 비슷하지. 한 상자를 캐면 신기하게 업무가 끝나니 거참. 비축분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가없어"
"그래도 꾸준하게 많이 캐는거 같아. 난 도대체 이 상자가 채워지질 안아"
도란 도란 사내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들의 작업분과 소금을 바꿔가고 있다.
"하, 글쌔 옆집에서 이상한소리를 하더라니까"
"거 쓸때없는 소리 하지말고 소금이나 받아가"
"아니 그러니까, 그 소금..."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큰 소리로 외친다
"요즘 이상한 소문이 돈다는 말이 있어. 다들 그런 이상한 소문에 휩쓸리거나 퍼트리지마."
"거 보게 이상한 소리 하지말라 안는가. 퇴근하세"
"하...도통 여긴 감시당하는것도 아니고 말한마디를 쉽게 할 수가 없네"
투덜 거리는 사내를 마지막으로 모두가 떠난 갱도.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의 눈빛이 변한다.
"부족할리가 없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다들 자연스럽게 집으로 들어가고 식사를 시작한다. 각자의 집엔 각자의 음식이 있을뿐. 그 어떤 대화도 그 어떤 소란도 없다. 단지 숟가락만 들고 내릴뿐. 마치 갱도를 위해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 처럼 갱도를 위해 만들어진 도시처럼. 아이의 웃음소리, 여자들의 분냄새 조차 나지 안는 이곳은 갱도의 도시이다.
사내들은 삼삼오오 모여 술집으로 간다. 종업원도 바텐더도 없는 작은 바. 술을 먹기 위해선 아까 광물과 맞바꾼 소금이 필요했다. 자신이 먹을 소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맥주를 시킨다. 맥주 그리고 소금. 너무 당연한듯 그들은 맥주와 소금을 먹기 시작한다.
"그래 이맛이지. 이렇게 하루의 끝은 소금과 맥주가 제 맛이지."
"그래 하루종일 땀흘리고 고생했으니 이 정도는 해줘야하지 않겠나"
그렇게 하루는 저물어 간다. 매일이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그들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다음날 아침 반복되는 일상에 반복되는 길을 따라 갱도로 나아간다. 언제나 그렇듯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는 그 누구보다 일찍와 광부들을 기다리고 있다. 저 뒤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린다
"글쌔 어제 옆집에서 소금이 부족하다며 화를 내더라니까..."
"어제 경고를 받았으면 그만 할때도 안됫어? 그만해 "
"화를 내더니 이것저것 던지고 부수는 소리가 들리더군 그래서 나가려고 했는데..."
"했는데?"
"기억이 안나 그렇게 잠이 들었던건지 아님 뭐에 맞은건지 눈떠보니 아침이더라"
"그 옆집 사람은?"
"응? 내가 옆집 사람 이야기를 했던가? 무슨 이상한 말인가. 자네 더위 먹은건가 오늘 하루도 고생하세"
"실없는 사람"
그들을 쳐다보는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의 표정이 묘하다. 마치 곧 터질것만 같은 폭탄을 들고 있는듯한 표정이다. 그렇지만 그들을 향해 어떤말도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다. 단지 피곤한 얼굴이다. 그만 끝내고 싶어하는 얼굴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루가 시작되었다. 다들 그렇듯 갱도로 들어간다. 그리고 어제와 같은 일을 반복하려던 찰나. 누군가 외쳤다.
"소금... 소금을 줘!! 소금!!!!!!"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는 그 사내에게 말한다
"일 해라. 너희에게 부족한건 소금 뿐이다. 소금이 아닌 다른 모든건 제공되고 있다. 그러니 일해라. 너희가 소금을 받을 수있는 유일한 길이다. 힘들고 괴롭고 반복되어 힘듬을 안다. 하지만 너희에겐 보상이 있고 너희가 노력한만큼 너희에게 보상하고 있다. 그러니 일해라. 광물을 캐와라."
"아니 난 지금 소금이 필요해. 왜 우리가 이 고생을 하면서 이렇게 감질맛 나게 소금을 받아가야하지? 우린 다수고 넌 혼자야. 우리를 어떻게 막을꺼지? 우린 누굴 위해 일해야하지?"
"그래. 우린 아이도 없어 가족도 없지 친구도 없어. 우리가 누굴 위해 뭘 위해 이렇게 일해야 하는거지"
모두들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보석을 잃어버린걸 깨닫은 사람처럼 모두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때,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말했다
"너희가 돌아갈 곳이 어디있지? 여긴 너희가 선택한곳이 아닌가. 너희의 요람이자 너희의 무덤이다. 누굴 위해 일하냐고? 너희를 위해 일해야한다. 너희가 살기 위해 너희가 존재하기 위해. 그러니 일해라. 아이와 가족 친구는 사치일 뿐이다. 여기의 규칙은 아주 단순하다. 일한 만큼 소금을 준다."
"도대체 그 소금은 누가 주는거지? 왜 소금을 너 혼자 독차지 하냔말이야. 우린 너가 그 소금을 배식할 권한을 준적이 없어. 도대체 언제부터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이렇게 일을 하고 있는거지?"
"소금.. 그래서 소금 언제 주는데, 광물 한상자가 있어 어서 소금을 달라고"
뭔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 이상함과 공포감은 빠르게 전파되고 있었다. 더 이상 진정 시킬 방법이 없는듯 했다.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는 속삭이듯 말했다.
"그래 이정도면 오래 간거지. 유독 조용하더라니. 이것도 지긋지긋한데 도대체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어제부터 옆집 이야기를 하던 사내가 불연듯 깨닫는다.
"자네... 언제 부터 그 얼굴이 였지?"
"뭐라는 갠가. 지금 우린 아주 중요해 다같이 힘을 모아 저 악독한 놈을 끌어 내리고 집으로가야해"
"정말 모르겠어..? 나만 느끼는거야? 이상한 현실을 나만 느끼는거냐고..."
"소금을 줘.. 난 지금 .. 소 금이 필요해"
난잡한 분위기다. 혼란이 세상을 지배한듯하다. 하지만 다들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작은 불씨가 도화선에 불을 붙일것 같은 이 분위기에 누구하나 나서질 못한다. 본능적으로 느낀다. 여기서 한발자국 그 한발자국이 이 혁명의 불씨가 되겟지만, 언제나 불씨는 사그라든다. 가장 먼저 타올라 가장 먼저 재가되어 사라진다. 누군가 속삭인다
"그래 이런 존재들이지. 누구하나 쉽게 나서지 못하는 놈들. 죽을때까지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한놈들"
"자네... 정말 모르겟는가... 나와 자네 그리고 저자와 이자 너와 나 모두 같은 얼굴이야. 모두가 같다고 다를게 없어"
"그게 무슨...어? 언제부터 였지 우리가..."
더이상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는 없었다. 아니. '나'만이 존재햇다. 적은 누구였을까. 어디서 부터 잘못된걸까? 모두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햇다.
"그래 이래서 말렸던거야. 너흰 아니 우린 몇번째인지... 언제까지 반복해야하는지... 도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됫을까? 난 단지 살기를 원했을 뿐인데..."
""우린 언제 죽을 수 있는거지?""
""소금을 줘 소금만이 구원이야 소금이 필요해""
하얀 빛이 보였다 누군가 외쳤다
"내가 드디어 날 수 있어."
"내가 드디어 구원받는구나"
"하지만 '내'가 누구지?"
그때 굉음이 들리며 혼란이 가중된다.
"피해. 무언가가 우릴...."
"나에게 생긴 슈퍼파워로 저걸 막아볼게!!"
온통 핏물이 번져간다.
"그래 우린 언제나 이랬지. 다시 시작하자 언제끔 이 지옥이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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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콜 282번째... 정산... 총 수입.... 수명 500년.... 클론 생성 요금 ...수명 420년 초기화 비용 .... 50년... 총 지출... 470년 기존 잔고.... 수명 10000년..... 최종 정산 수명 9070년... 새로운 프로토콜 시작 필요... 283번째 시작. 프로토콜을 시작합니다. 당신의 기억은 최초 클론에게 전송되며, 나머지 클론은 업무가 필요한 최소한의 기억만 전달됩니다'
'약관에 따라 당신은 수명을 탕감할때까지 죽을 수 없습니다. 클론 생성에 따른 요금이 부과 되오니... 클론을 소중하게 다뤄주세요. 당신의 노동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약관에 따라 특수 경우가 발생시 초기화가 진행됩니다. 단, 초기화시 초기화 비용이 함께 청구 됩니다.'
'당사는 무이자로 수명을 드렸습니다. 당사에게 빚진 수명을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세요. 당사는 언제나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토콜이 시작됩니다. 더 분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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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또 시작이군"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갱도 앞에 서있다. 저 멀리 수많은 자신의 얼굴을 하고 아무것도 모른채 걸어오는 고아부들이 보인다. 속삭이듯 혼잣말을 한다
"이전엔 맥주를 마시는 놈들이 너무 많았어. 소금을 맥주에 탕진하기 시작히니 문제가 된건가? 하지만 맥주를 안팔면 마약 중독이 너무 빠르게 일어나 빠르게 버려야하는데... 난 개미 지옥에 빠진건가... 어떻게 해야 죽을 수있지... 그래도 이번엔 흑자였어 조그만 더.. 조금만더 하면 난 죽을 수있을꺼아"
자조적인 표정을 지은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는 또다시 소금을 비율을 작성한다. 시간이 되면 가져다줄 로보트를 생가하며 다가오는 이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말한다
"나도 날수 있었다면... 나에게도 초능력이 있었다면 나도 다른곳에서 이렇게 저주 받지 안고 살아 갈 수 있었을까..."
다 부질없는 생각이란 표정으로 다가오는 광부들에게 외친다
"너의가 갱도안에서 채굴한 광물은 일정 비율로 소금과 교환해준다. 너희에겐 음식과 물 그리고 집이 제공되며 여기선 소금이 화폐가 된다. 소금을 모아라 그러면 여길 떠날 수 있을것이다. 너희들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광물을 채굴하여 여길 떠나는것이다. 곡괭이는 다들 챙겨왔겠지. 고생해라."
"어휴 이걸 우리가 왜해야혀. 근디 내가 여길 왜 왔더라"
"어쨋든 열심히 일하면 여길 떠날 수 있다잖어 몇일만 고생하면 되겠지. 그래도 밥도 주고 집도 준다니 내가 살던곳보단 좋은거 같은데?"
"그러게 집이 있다면 행복하지뭐"
그렇게 다들 마음속에 작은 의문을 가지고 갱도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캉. 캉. 캉'
그렇게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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