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오늘 꾼 일기 여기에다가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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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보였다.

꿈이 편리한게 누가 봐도 곧 비가 온다는 것을 알 정도로 시커먼 구름이 나온다는 것이다.
회색 빛갈의 흐린 색도 아닌, 검은 수채화 물감을 덕지덕지 칠한 듯한 그런 먹구름이
하늘 중앙에 떠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 둘 씩 내려오는 비를 피하려고 들어간 식당에는 창가 가까운 자리에 한 가족이 앉아 있었다.
5인 식구로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은 인중에 가지런한 대칭적 콧수염이 있었고, 살짝 내려간 눈썹은 깐깐한 성격이 아닌가를 의심케 만들었다.
둥근 탁자를 중간으로 반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은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으로 아직 젊은 부부라 느껴지는 미소를 띄며
품에는 하늘색 옷을 입은 아이를 안고 있었다.
그녀의 1930년대 풍 같은 금발의 웨이브 헤어는 남편 못지 않은 매력과 능력이 있는 걸 비춰내고 있었다.
두 부부의 공통점으로 첫째로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양갈래 머리를 한 그들의 딸과, 통통한 아들은 자리에서 벌써 멀찌감치 벗어나있었고, 그들만의 놀이로 희희덕거리고 있었다.

잠시 뒤에 식당을 나온 그 가족들은 비가 내리는 이 때에, 우산도 없이 차도 두고 돌길을 걸었다.
빗길을 계속 걸을 수는 없던 아버지는 이 근처에 집 하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가족들을 그리고 이끌었다.

（중간에 장소 바꼈어요）

사랑방인가 서재로 보이는 장소에는 계속해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와 여러 서류가 늘어져 있는 책상을 끼고 있는 다른 남자가 있었다.
기름칠을 한 듯한 머리에 한 줄로 정돈된 수염은 말끔한 모습을 잘 갖추고 있었다. 서류들을 살펴보던 남자는 그 아버지（이름을 듣지 못했어요）를 부르며 대화를 시작했다.
"제 사무실이 이 쪽에 있는 건 어떻게 아셨데요?"

"차 안에 자네 명함이 있었네"

"예전에 제가 선생님을 만나 뵌 적이 없었는거 같은데요?"

"내 전아내가 쓰던 차였어, 윌리엄.
조수석 한 켠에 있더라고."

윌리엄은 살짝 웃음을 띄고는 더 이상 말을 잇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함께 하던 고요함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다른 방에서는 그 어머니와 윌리엄의 아내로 보이는 분이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런 넓은 집도 꽤 좋죠."

"그렇죠, 아이들이 고양이와 쥐 놀이를 하기엔 이런 방이 정말 좋은걸요."

내가 입을 연 건 이 순간 이었다.

"저, 아주머니 방금 식당에서도 그 놀이에 대해서 말씀하시던데요, 그게 무슨 놀이죠? 죄송하지만 하나도 이해 못했거든요."

아주머니께서는 그 놀이에 대해서 설명하며 품에 계속 안고 있던 어린 아이를 내게 건내주었다.

"이 애 좀,,
아니, 그렇게 말고 오른 팔로는 아이 엉덩이를 감싸고 다른 팔로 안으면서 받아야지"

그렇게 안긴 아이는 귀여움을 품은 얼굴로 미소를 보였다.

"아~ 술래잡기 말씀하시는 거군요.
얘, 그 놀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술래잡기라고 부른단다."

짧은 대화를 끝낼 땐 아까 식당에서 보던 딸과 아들이 방안으로 우르르 들어오고 있었다.
아이들이 들어와서 튼 텔레비전에는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하는 애니메이션이 한 창이었다.

그 방송을 뒤에서 보며 두 부인의 수다는 계속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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