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작성하였던 에세이로 현재에는 와 닿지 않거나 공감되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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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코로나가 체질（?）


여기까지 읽었다면 혹자는 내게 이렇게 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정도 덕 봤으면 코로나가 좋아진 거 아니냐?”고.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망할 코로나19, X까라 그래.”

진심이다. 우리는 이 망할 놈의 코로나로 일상을 잃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축구（직접 하는 것과 구경하는 것 모두 포함）를 좋아한다. 친구들과 함께 모여 왁자지껄 떠들며 먹고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 쉽게 말해 ‘놀기’ 좋아한다. 또 주일마다 교회도 편하게 가고 싶고, 공연도 마음껏 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것도 마음 편히 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은 늘 답답해하며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나는 그런 아이들을 늘 다그친다. 이 작은 아이들이 벌써부터 호흡이 얼마나 힘들까 걱정도 되고 이해도 된다. 마음껏 편히 숨 쉬고 다닐 수 있는 세상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도 안타깝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했던 것들이 모두 통제되고, 우리는 더욱 예민해져 서로 분열되어가고 있다. 생각만 해도 너무나 속상하고 싫다. 그런데 왜 이 망할 코로나 덕본 이야기를 이렇게 하느냐고?

이병헌 감독님（사랑합니다!）의 작품 중 ‘멜로가 체질（2019）’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참 재미있게 본 드라마인데 이 작품의 대사 중 이런 대사가 있다.
“혼냈는데 안 쫄면 그거 되게 어색한 거거든.”

그래. 나는 지금 이런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쓰는 이 글들은 코로나를 향한 나름의 복수다.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공포감을 조성하는 악성 바이러스에게 “너 하나도 겁 안나. 오히려 네 덕을 좀 봤어.”라고 콧방귀를 뀌어 주고 있는 것이다.（물론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신 분들의 아픔과 상처는 내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애쓰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고작 이정도의 바이러스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이 바이러스는 종식될 것이고 우리는 잃어버렸던 일상을 되찾을 것이다. 그럼 우리는 다시 북적이는 공항에서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거리에서 마음 편히 밤늦도록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신나게 먹고 마시며 즐겁게 떠들 것이다. 좋아하는 운동경기를 보러 가서 목청껏 응원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서 그 유명한 ‘한국의 떼창’도 마음 놓고 할 것이다. 주님께도 소리 높여 찬양으로 감사드리고, 믿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마음껏 예배드리며 주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다. 마스크 없이 말이다.（나는 그날을 대비해 살을 좀 뺄 계획이다. 그날이 오면 이제 마스크가 더 이상 내 턱살을 가려줄 수 없으니까!） 그리고 우리는 지금의 시간들을 되새기며 작은 일상에도 감사하고, 이러한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더욱 깊은 성찰도 하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에 우리는 조금 더 너그러워져 있을 것이고, 그렇게 한발 더 성장해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코로나 블루에 맞선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백신도 맞으며（잔여백신 알림을 신청해놨는데 접종 신청하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이다.） 건강한 삶과 다음세대를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다.

여러분! 우리 모두 함께 이렇게 잘 지내다가 종식되는 코로나를 향해 콧방귀를 냅다 갈겨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