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교 1학년을 다닐 때였음

교수님이 우리한테 우리가 항상 들어왔던 악명 높은 조별 과제를 냄 ㅇㅇ 그것도 첫 조별 과제인데 금욜날 내주고 월욜날 발표하라는 희대의 망언을 내뱉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친해진 애들이랑 조를 만들어서 자취하고 있는 내 집에서 ppt를 만들기로 함

아, 참고로 막 1학년이 된 우리가 ppt를 만들던 방식은 내가 ppt를 만드는 대신 다른 애들이 자료 조사를 하고 깔끔하게 정리해서 나한테 보내주는 방식이었음.

그래서 나는 애들이 자료 조사를 하면 열심히 만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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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조사를 하는 거에 비해서 만드는게 늦어지다 보니까 애들이 자료 조사를 다 하고 정리까지 다 한 후에 나한테 보내고 ,내가 ppt 만들 동안 밖에서 치킨하고 맥주를 사 오기로 했음  

문제는 여기서 터짐

그 당시 아빠가 쓰던 노트북을 빌려 온 나는 그 노트북이 얼마나 구린지도 모르고 노트북을 오랜 시간동안 혹사시켰음 그래서 얘가 나한테 복수하려는 듯이 멈춰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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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걸 보고 위의 원숭이처럼 행동하다가 기다리다보면 정상적으로 되돌아 오겠지 했음 근데 안 돌아와서 뇌 정지가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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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때 마침 첫 ppt를 만들고 신나게 나갔던 애들이 돌아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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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ppt를 처음 만들어봐서 그런지 아니면 친구들이랑 있는 자체가 재밌어선지는 모르겠는데

손에 맥주하고 치킨을 들고서 진짜 이런 분위기로 들어왔음 ㄹㅇ; 

그런 애들이 나보고 다 만들었냐고 물어 봤을 때 내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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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음 ㅋㅋㅋ;;

순간 심각하게 진실을 말해야 하나 아니면 거짓을 말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내 입은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내뱉었음

그래서 애들은 나까지 다 끝낸줄 알고 바로 치맥파티를 시작했는데 먹는 내내 속에 얹히는 느낌 드는거임

근데 그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오름

어처피 한 번 만들었던거 다시 만드는건 금방 아니겠음?

은 눈 떠보니까 월요일 아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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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ㅈ 댔다 싶었음 근데 내 생존 본능이 갑자기 나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줬음

그 때 당시 똑같이 생긴 usb 3개가 내 자취방에 있었는데 거기 중 하나에 청색 테이프를 붙이고 다른 하나엔 투명 테이프를 붙임 

그리고 청색 테이프가 붙여진 usb는 내 바지 주머니에 숨기고 투명 테이프를 붙인 usb를 책상 위에 올려둠

그 담에 발표 보조를 B한테 1:1 카톡으로 청색 테이프 붙여진 usb로 가져가라고 카톡한 후에 B 휴대폰으로 들어가 내가 그 카톡을 읽어서 카톡 옆에 1표시를 없앰

（걔 비밀번호는 하두 봐 놔서 외워두고 있었음）

그리고 완벽한 범죄를 위해서 아침에 배가 아파서 학교 못 가겠다고 애들한테 구라치고 이불안에 머리까지 숨기고 있다가 애들이 학교 가느라 usb 챙길 때 졸린 목소리로 책상 위 테이프 붙여진 usb 가져가라고 했음

성공함 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 나가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진심 4시간 만에 내가 만들었었던 ppt 다시 만들고 청색 테이프가 붙여진 usb에 옮겨두고 후련한 마음으로 롤 하고 있으니까 어느새 애들이 들어옴 근데 애들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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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럼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사실대로 말해줄까 하다가애들 반응 보고 말해줄지 말지 결정하기로 하고 발표는 어떻게 됐냐고 물어 봄.

애들은 당연히 아무것도 없는 usb 가지고 발표를 했을 리가 없으니 usb를 챙긴 애한테 화를 내면서 나한테도 왜 usb에 아무것도 안 넣어놨냐고 따짐

그 때 애들 얼굴이 내가 사실대로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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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할 얼굴이라 물 흘러 가듯이 자연스럽게 거짓말이 입에서 튀어 나옴

나 : 어? 내가 B한테 테이프 붙은거 가지고 가라고 했잖아?

B : 근데 그 usb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나 : 뭔 소리야? usb 줘 봐

B는 침울한 표정으로 나한테 usb를 줬는데 난 그 usb를 보고 메소드 연기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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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따지듯이 말함

나 : 야! 내가 어제 카톡으로 청색 테이프 붙여진 usb 가지고 가라고 했잖아!

B : ???

B는 구라치지 말라면서 자기 카톡을 확인해 보는데 정말 내가 어제 새벽에 보낸 카톡이 있음 ㅋㅋㅋ 근데 B는 모르는 표정임 

당연히 모르겠지. 어제 카톡 보내가 내가 읽어버렸는데

그래서 B한테 책상 위에 안보이게 숨겨놨던 청색 테이프 붙여진 USB를 보여주면서 노트북에 연결해 ppt 있는 거까지 확인시켜줌

그러더니 애가 진짜 미안한 얼굴로 사과하더라...

지금 잘 살고 있니 B야?

그 땐 미안했다 ㅋㅋㅋ 

친구들이 네가 웃대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줬을 때 너에게 진실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어

물론 네가 이 글을 못 보면... 내 마음 속에 영원히 묻어 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