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작성하였던 에세이로 현재에는 와 닿지 않거나 공감되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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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이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우리 기독교가 화제의 중심이었던 순간이 있었다. 선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것은 아니었다. ‘신천지라는 이단교회의 대면예배와 이에 참여했던 성도의 거짓말’, 그리고 ‘모 목사와 신도들의 광화문 대규모 집회참가’ 등 확산세에 고삐를 당기는 역할을 하면서 혼란을 야기하고 뭇매를 맞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들이 계속해서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났고 이로 인한 기독교의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강해졌다.

코로나가 창궐했을 당시 정부에서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우려하여 실내모임, 대규모 집회, 예배·미사·법회 및 식사 등에 대한 참여인원을 규제하였다. 이후에는 대면으로 예배·미사·법회를 진행할 수 없도록 강수를 두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법원은 2021년 7월16일 전체 수용인원의 10%까지만 참석하고, 서로 8칸씩 띄어 앉는다는 수칙을 지킨다면 예배·미사·법회를 진행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다만 방역수칙이나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종교단체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폐쇄된 전력이 있는 종교단체는 대면으로 진행할 수 없고, 예배·미사·법회 외의 모임, 식사 등 다른 행사는 진행할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여러 교회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예배를 진행하기 시작했고, 그 수는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일부 교회에서는 온라인 비대면 예배는 집중력이 저하된다는 등의 이유로 계속해서 대면예배의 필요성을 강조해오고 있고, 혹자는 교회 예배당에서 드리지 않는 예배는 예배가 아니라고까지 주창하며 혼란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주일（일요일）에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을 ‘주일성수’라고 말한다. 주일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 7일째 되는 날로, 안식을 누리신 날이어서 신자들도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며 안식을 얻는 날로 정해졌다. 주일성수가 중요한 이유는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고 지난 한 주간의 삶을 돌아보며 또 다가올 한 주간 주님의 자녀로서 사명을 다하며 살 것을 예배와 기도, 찬양으로 다짐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님께 예배드리고 주님을 찬양하며 믿는 사람들이 함께 서로 교제하며 그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하는 효과도 있다.

이러한 예배를 드리는 장소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상황에 따라 달랐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예생활을 하던 이집트를 탈출하여 그들의 신 야훼의 말씀에 따라 광야에서 성소를 만들고 장막에서 생활하며 예배를 드렸고, 이후 예수가 이 땅에 와서 십자가에 매달린 후부터 지금까지는 안정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건물을 지어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때문에 교회는 예배당이라는 ‘장소’에 대한 개념보다 ‘믿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함’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 바이러스들은 최근 변이바이러스까지 나타나며 그 전파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어 코로나 종식을 위해서라도 종교단체가 모범을 보여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고, 방역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의 수고를 덜어드려야 할 것이다.

한편 ‘이놈의 망할 코로나’이지만, 그래도 비대면 예배가 전보다 활발해진 부분이 있어서 나와 아내는 이를 너무도 잘 활용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배말씀을 들을 수 있고, 출석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 목사님들의 말씀 중 관심 있는 내용도 선택해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오히려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할 수 있게 되었고 믿음도 단단해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대면예배를 강조하는 이들의 생각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신앙에 대한 공동체와의 교제 없이 혼자서 믿음생활을 이어가다보면 자칫 정확하지 않은 나만의 해석으로 이어지는 등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온라인플랫폼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그럴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도 대면예배만을 강조하는 것은 고집처럼 느껴진다. 대면예배를 고집하며 사회적인 분열과 혼란을 가중시킨다면 혼돈과 공허와 흑암을 없애고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의 뜻에 상반되는 것이 아닌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진정한 이웃사랑이 무엇일지를 한번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 기독교가 한 단계 성장하고 성숙하여 주님께서 더욱 기뻐하시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기도하며 떠오르는 성경구절을 적어본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마태복음 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