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들어올 때 저를 보지도 않고 어서오세요 라고 하신거 좋았어요."

그분은 계산을 하시며 내게 손님들이 그런 사소한 것을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다고 하셨다.

나는 그에 보답하기 위해 나를 사장님이라 호칭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그분은 당연한 예의라 하셨다.

계산 후 그분은 내게 자유시간 하나를 주시며 알바 오래 하시라 하셨다. 가게를 나가시는 그분에게 또 오시란 말을 건낼 뿐이었다.

내가 손님에게 실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내게 지폐를 던지던 아저씨? 젓가락을 안준다며 삿대질하던 아주머니? 자식이 보던 앞에서 날 몰아세우던 한 아이의 어머니?

처음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즐거웠던 모든 순간들이 점점 질리고 실증나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내가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내게 이 순간이 온것이다. 스스로가 창피했다. 그분은 내게 그 한마디로 나의 하루를 좌우했다. 나 또한 모두에게 한마디를 할 수 있었다.

내 한마디가 편의점을 방문하는 이들의 하루를 좌우하고있었다.

내게 모진 말들을 내뱉은 그들에게 돌려줄 것이다. '감사합니다' 말 한마디와 해맑은 웃음을, 그들이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을때 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