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놓으면 언제든 흩어져 버릴 그럴 인연이였을까요

사람의 세월로 따져보면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알고 지냈고

그래서 추억의 저 편 보다 더 먼곳으로 우리 기억이 갇혀있게 되는건 싫었기에

그때마다 손을 내밀었고 당신도 손을 잡아주었으니 지금은 수많은 기억 속 점 하나로 남을 수 있는 것이겠죠


우리 마주했었을 때

그대의 웃음, 말투, 목소리

그때의 공기, 잔잔한 파도 소리와 꿈 같았던 밤 바다

그 순간들을 어리석게 사진으로 찍어두어 무심코라도 스쳐지나가며 그 사진을 다시 보게 된다면

며칠, 몇 밤을 잠못이루고 그 기억속에 갇혀 헤매고 있을겁니다.

당신과의 추억이 머릿속 희미한 연기로 피어나야 다음날 아침을 맞이할 제 의지가 겨우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다음이 있다면, 지금의 나보다 내가 더 강해져 있길

다음이 있다면, 지금의 그대보다 그대가 더 약해져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