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미터 날아가 쓰러진 남자는 몸을 추스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멀쩡히 서있는 대운.

"흥, 쓰레기는 아니라는 건가?"

그랬다. 대운은 죽기 살기로 온 힘을 다해 그의 배를 발로 찬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발로 차버린 대운, 본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그 타격은 보통 인간의 힘으로 낼 수 없을 만큼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 그래야 죽이는 맛이 있지!!"

또 다시 매섭게 달려오는 남자를 본 대운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래도 대운은 오는 타이밍에 맞춰 방금전처럼 있는 힘껏 발길질을 했다. 그리고 정확히 그의 옆구리쪽을 맞췄다.

"나랑 장난하자는 거냐?"

그에게 아무런 타격를 입히지 못하고 그대로 목을 잡혔다. 어찌된 영문인지 아까와 같은 힘이 나질 않는 대운이었다. 그렇게 벽까지 내 던져진 대운은 어깨 뼈가 으스러짐이 느껴졌다.

"으아아악!!!"

"하, 대체 뭐하는 놈이지?"

"그대야말로 뭐하는 놈이오. 이곳에서."

멀리서 슈퍼마켓 봉다리를 들고 걸어오던 덩치 큰 아저씨가 외쳤다. 안경을 낀 그의 모습은 바람직한 생활을 해온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안경을 낀 거구의 아저씨는 봉다리를 살며시 바닥에 내려놓았다.

"하하하, 오늘 참 재밌는 날이네? 너도 내 모습이 보이냐?"

"천사로군."

"호오! 내가 천사임을 눈치 챘어? 궁금하군.. 내가 천사인줄 알면서도.. 까부는 이유가 뭔지!!!"

그는 나에게 달려왔던 것 처럼 달려가 도약을 했다. 공중에 뜬 그의 손가락은 매우 날카롭게 변했다.

"네놈 먼저 죽어라 인간!"

"땅, 천지술!!"

"!?"

안경을 낀 아저씨는 바닥에 손을 짚었다. 그러자 바닥이 꿈틀대며 커다란 돌기둥이 솟아올랐다. 기둥은 천사라 불리우는 남자의 팔뚝을 강타했다. 그렇게 공중에서 나가떨어진 그는 부들거리는 자신의 팔뚝을 붙잡고 다소 아파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어,어떻게!! 이자식.. 정체가 뭐냐!!"

"그대는 하급천사. 나를 이길순 없소."

"?! 설마.. 계약자인가? 그것도 천계 계약자!!"

"그렇소. 저기 저 소년이 많이 아파보이니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겠소.."

"천계 계약자가, 어째서 천사인 나를 공격하는거냐!!"

안경 낀 아저씨는 다시한번 손바닥을 내리쳤다.

"말이 많소. 천지술!!"

"칫! 네놈들이 '그놈들'이었나!"

-쾅!

이번엔 직사각형 모양의 바위가 생성되어 덮쳤다. 하지만 먼지가 사라진뒤 천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도망쳤군.. 혼나겠는걸.."

그는 봉다리를 집어 들고 대운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걸을 수 있겠는가?

"으.. 네..."

"안경아저씨라 부르게나. 이름이 뭔가?"

"대,대운 입니다.. 박대운.."

"알겠네. 일단 내가 가는 곳에 같이 가세."

안경아저씨는 대운을 번쩍 들어 등에 업었다. 그리고 빠른 발걸음으로 어딘가로 향했다.

"저, 저기 그런데.. 어째서 그런 말투세요..?"

"... 사극 드라마, 매니아라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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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제: 우리집 그녀는, 마왕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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