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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구궁..
"마왕님, 이대로는 곧 전멸할 듯 싶습니다."
날개 한쪽이 찢겨진 소머리를 한 악마가 말했다.
"...안돼겠군. 더이상 이 마계는 버틸수가 없는건가.."
망토를 두른 거대한 마왕은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성벽과 천장을 보며 말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보이곤 입을 열었다.
"우이곤, 지금 당장 내 딸 라나를 데리고 인간세계로 가거라."
"하지만 마왕님!"
"어서 가거라! 시간이 없다!"
안절부절 못하던 것도 잠시. 한쪽 날개를 퍼덕이며 우이곤이란 악마는 창문을 넘어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은 커다란 굉음과 함께 붕괴 되었다..
이른 새벽.
허름한 자취방에 혼자 사는 한 남자는 잠자리가 뒤숭숭했는지 침대에서 일어났다. 반쯤 뜬 눈으로 술취한듯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향하는 그의 눈에 무언가 잠깐 아른거렸다.
"오우 쉣! 누,누구야!"
팟!
불을 켜자 보이는건 오로지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는 어지럽혀진 마루.
원룸답게 좁아터지고 답답한 공간.
조그만 냉장고와 탁자.
그리고 '주인님은 미쳤어'라는 눈초리의 키우는 개 한마리.
개와 눈이 마주친 그는 한숨을 깊게 내쉬곤 불을 끄고 화장실로 향했다. 왠지 모르게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왈!왈!왈!"
"시끄러! 그래, 미안하다. 얼른 자 젠장."
"왈왈!"
그가 키우는 개가 끊임없이 짖어대는 소리에 이윽고 화장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야이 망할!! 조용히 안해 너! 이 개세.."
그의 눈 앞엔 흉칙한 뿔과 날개가 달린 여자와 소머리의 커다란 괴물이 있었고, 그들을 본 그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아무말 없이 서로를 마주본 몇초 후, 털썩 주저 앉았다. 파르르 떠는 그를 보며 먼저 말을 꺼낸건 소머리.
"죽이겠습니다."
마치 티라노 사우르스를 연상캐하는 그의 손톱은 남자의 머리 위에 살포시 얹혀졌다. 그때, 그 광경을 바라보던 개가 뛰어들어 소머리의 팔뚝을 콱 물었다.
"? 시끄러운 동물이군. 너도 죽어라."
"잠깐."
지켜만 보고 있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
"이놈에게 먼저 물어볼 것이 있다."
"예, 속박을 풀겠습니다."
여자는 그의 앞으로 몇 걸음 다가오더니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남자에게 그녀의 눈은 흡사 뱀의 눈처럼 보였다.
"네놈의 개인가?"
"사,살려주세요.."
"네놈들은 죽으면 어디로 갈 것 같으냐?"
남자는 넙쭉 엎드려 벌벌 떨기만 했다. 대답이 없자 소머리는 커다란 손으로 남자의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이런 무례한 놈.. 죽이겠다!"
"처,천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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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소설에 목마른분들을 위해 올립니다.ㅋ
짬짬히 쓰는거라 분량이 짧습니다. 죄송합니다.ㅋ
맞춤법, 띄어쓰기 또한 완벽하지 않으니, 가볍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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