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연상과의 썸. -3편

그 만남 이후로 우린 2개월에 걸쳐 약 십여 회 남짓, 데이트를 빙자한 만남을 가졌다. 샤워를 하기 위해 적절한 물온도를 맞추듯 우린 때론 연인같았고, 때론 친구 같은 그런 모호한 밀고당김을 유지하느라 애를 썼던 것 같다.

그녀와의 만남에는 그간 겪어왔던, 여느 평범한 20대 연인들의 전유물같은 예의 그 '뜨거운 하룻밤'같은 건 없었다.

단 한번도.
아쉽게도 말이지.

맹세컨데, 그녀의 따뜻한 입술과 차가운 손, 부드러운 혀 끝과 거친 숨결이 내 온몸을 훑고 돌아, 혈액들을 한쪽 끝으로 팽창시키던 순간에도 내 손은 그녀의 허리, 마치 모래시계의 그 것 같이 잘록한 그 허리에서 한 치도 위로 오르거나,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마치 샤워를 하기 위해 물 온도를 맞추다 딱 적당한 온도라도 찾았다는 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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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갑자기 왜이렇게 수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