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락 바스락 부스럭 부스럭

어디선가 들리는 소음은 쓰레기통 속 아무렇게나 구겨져 있는 비닐이 다시 제 모습을 찾아가겠다는 소리였습니다.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비닐은 다시 반듯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소리 나지 않을 만큼의 모습으로만 돌아갈겁니다. 여전히 구겨진 상태로 말이죠

그 소리가, 그 모습이 상처 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 하는 듯 했습니다.

상처받아 구겨진 마음은 누군가는 아프다고 소리 내기도 하고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 에게 기대기도 하고

누군가는 술을 빌어 다시 반듯해지려 노력 합니다. 각자의 모습과 소리로 마음은 구겨지곤 합니다.

그래서 상처받기전 그 마음만큼 다시 반듯해지기는 어렵겠죠 더 이상 아프지 않을 만큼만, 누군가 에게 기대도 되지 않을 만큼만 술에 기대도 되지 않을

만큼만 올곧게, 그렇게 적당히 구겨진 채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본 글귀가 다시 한번 생각 났었습니다.

마음이 깨졌다면, 깨진 채로 살아가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이 구겨졌다면 구겨진 채로 살아가면 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은 구겨진 비닐이 내는 소리처럼

아프고 힘들 수 있지만요



오늘도 상처받고 힘들었을 누군가를 위해 주제넘는 위로를 해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