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있었던 일.
우리학교가 학생은 많은데, 선생님들이 연령층이 다양하셨음.
그래서 젊은쌤 좋아하고（물론 사제지간. 이쁜쌤들이 있었거든） 막 선생님한테 잘보이려고 하는 애들을 여럿 봐왔는데
다른지역 학교와서도 잊혀지지 않는 애가 있어서 썰품.

물론 지금은 다 끝낸일이지만. 자의든 타의든 간에

그 여자애를 @라 할게

처음 그 여자애 본게 중1때 스포츠클럽. 애가 소심해서 막 배드민턴하는데 그냥 서있고 멍때리고 있길래 말걸면서 다가감
집에서 먼 중학교라서 친구들도 없었을 때라 두루두루 말걸고 댕겼는데... 진짜 역대급 실수다 그건
점점 이야기하면서 친해졌는데, 서로 좋아하는 노래도 같고 의외로 맞아서 인사하는 사이였지
내생각으론 그때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아

난 스포츠클럽에서만 만나고 서로 반이 멀리 떨어져있어서 스포츠클럽때만 챙겨줬는데 점점 이상한 소문이 들리는거...
애가 초딩때부터 수준급의 사이코라고, 인형들고 이름붙이고 다녀서 자기 이름부르면 대답안하고 인형이름불러줘야 웃으면서 대답하고.. 암튼 이상한애라고 같이있지말라고 주위에서 말리고 그랬어
그런소문도 있고 그때쯤 스포츠클럽도 끝나서 그냥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버렸어.

아, 후에 보니까 소문이 진짜더라. 나한테 인형소개함ㅋㅋㅋㅋㅋ
그 동물인형한테 ##란 이름 붙이고 다녔는데, 항상 들고다니면서 이야기하고 놀아서 아 얘는 뇌가 골고루 룰루랄라하는 애구나 싶었다 진심. ##아 오늘 밥은 어땠어? 오늘 학교 재미있었어? 이러면서 가는데, 이걸 우리 학년 전체가 다 알고 있었음. 모른다는게 더 문제겠지만... 무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그 인형만 들고 다녔다네.

원래부터 조금 나사풀린 애였는데 중2병걸리고 아주 절정을 향해서 치솟아감.

학원을 옮겨서 하교길에 혼자가는길인데 @랑 가는길이 같아서 잠시 이야기하는데, 막 머뭇거리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그러길래 ???하고 물어봤어. 소심하고 남자애 근처로 가지도 않는 애던데 갑자기 그런얘기를 하니까, 그리고 오랫동안 좋아했다고 막 그럼. 근데 그 사람이 우리학교 학년부장선생님... 사제지간의 훈훈한 그런느낌이 아니라 진짜 결혼하고 싶다, 이러면서 이야기하는데

문제는 우리 학년부장쌤은 그당시 며느리가 께시던 분인게 문제.

선생님이 복도로 지나가사면 근처 커튼에 숨어서 선생님 훑어보면서 히힣힣ㅎ히히거리면서 웃으면서 좋아함.... 그래서 난 그냥 웃으면서 넘겼어. 솔직하게 그땐 얘가 그정도인지는 몰랐다ㅋㅋㅋㅋㅋ 그냥 선생님을 존경한다는 그런의미인줄 알았지. 지금생각하면 그냥 내가 멍청한건가? 아무튼간 얘가 점점 도가 지나치게 행동을 하는거야 선생님 좋아한다고 공책에 막 빼곡하게 쓰고 심지어 2학년 말쯤에는 조례시간때 도촬해서 배경화면으로 가지고댕기고...

이걸로 끝났다면 솔직히 이글 안썼겠지...ㅋ.. 우선 자러가고 설날 끝나기전에 이어서 쓰도록 노력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