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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100%다! 저 미친새들이 아스팔트를 곡식 창고로 보고 뛰어들지 않는 이상
요새 하루 평균 100km에 가까운 거리를 매일매일 운전하고 있다.
요 근래 운전을 하다가 눈에 거슬리는 현상이 있어
뻥 뚫린 도로를 적당한 속도로 달릴때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려 종종 이 현상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눈에 거슬리는 현상이 뭔고 하니
새들이 아슬아슬하게 차 앞을 지나가는 광경을
하루에도 서너번씩 보곤한다.
자동차 위로 혹은 보닛앞으로
자동차 유리창 앞까지 왔다가 되돌아가기도 하고
혹은 날아와서 도로위에 잠시 앉았다가 차가 다가오면 날아가 버리곤한다.
그러면서 새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비행을하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짹짹짹 " "짹짹 짹 째짹 "
그 시초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으리라
"짹 짹! 짹! 짹짹짹짹!"
이야기 들었어 ?
"짹 짹! 짹! 짹짹짹짹!"
무슨 이야기 ?
"짹 짹! 짹! 짹짹짹짹!"
글쎄 저기 옆동네 사는 박참새가 달리는 자동차를 비껴서 아슬아슬하게
비행했다지뭐야?
"짹 짹! 짹! 짹짹짹짹!"
헐 대박.
"짹 짹! 짹! 짹짹짹짹!"
근데 엄청 스릴 있었다고 자랑하더라고!!
"짹 짹! 짹! 짹짹짹짹!"
세상에.... 멋있다 .... 나도 ...
"짹 짹! 짹! 짹짹짹짹!"
그렇게 소문은 퍼지고 퍼져
"짹 짹! 짹! 짹짹짹짹!"
"짹 짹! 짹! 짹짹짹짹!"
이동네 저동네, 새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새들은 일종의 담력시험처럼
자동차 앞을 비껴 날아가는것을 멋진 일인것처럼
날아 드는것이었다.
이런 생각의 저편에는 이런 생각도 있다.
이 기이한 현상의 시초는 이러했으리라.
이 현상의 시초는 어디일까 거슬러 올라가 보리라
서울의 분주한 도심속 한가로운 어느 공원
더 이상 먹을거리와 잠잘곳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비둘기들
옛날 옛적에는 매일 눈을 뜨면 먹을거리와 잠잘곳을 찾아 하루종일 헤메어야 했지만
지금은 길거리에 널린 음식물 부스러기와 비둘기들을 챙겨주는 사람들 그리고 빌딩 옥상 , 건물 창가, 커다란 전봇대 위, 교각 밑 사람의 눈길이 닿지 않는 어딘가에 본인들만의 보금자리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만들어져 있는것이었다.
비둘기들은 더 이상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었고 공원을 한가로이 거닐며 수많은 사람과 자동차에 둘러쌓여 하루하루 지냈을것이다.
더 이상 사람과 자동차는 두렵거나 위험한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오히려 사람들이 비둘기를 두려워했고 짓궂은 어린아이만이 비둘기들을 쫒아다녔을뿐 그 누구도 비둘기들을 못살게 굴지 않았다.
게다가 자동차는 비둘기들을 치어버릴까 비둘기가 길가에 서있으면 빌빌거리며 비껴가다가 이내 멈춰서기까지 했다.
비둘기는 이제 무료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비둘기들의 무료한 나날들을 뒤흔들어 버릴만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어이! 박구구! 서울역3번출구에 사는 김구구알아 ?
알고 있지 근데 김구구가 왜?
그 김구구가 도로변에 떨어져있는 과자 부스러기를 주우려고 달리는 자동차들 사이를 비행했는데! 아슬아슬한 차이로 비껴지나가서 과자도 낚아채고 살아서 돌아왔다는게 아니야? !! 게다가 그 순간에 엄청난 스릴이 느껴졌다고 자랑하고 다닌대!
무료했던 삶에서 한줄기 빛처럼 나타난 김구구의 이야기,
김구구의 이야기는 무료한 비둘기들의 삶에 난생처음 느껴보는 쾌락을 맛보고싶은 비둘기들의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날 이후 이 이야기를 들은 비둘기들은 김구구가 느꼈던 그 스릴을 느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수 많은 비둘기들이 달리는 자동차들 사이사이를 비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비단 비둘기들만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서울역 3번출구를 지나가던 참새와 까치에게 이 이야기가 퍼지고 서울역의 모든 새들에게, 서울역을 벗어나 서울시 전체에 그리고 점차 대한민국 전역 도시뿐 아니라 지방 도로변 근처에 사는 모든 새들에게 이 이야기가 전설처럼 퍼졌다.
"짹짹!! 구구!!! 깍깍!!! "
이야기는 퍼지고 퍼져
보은군 35번 고속도로 옆 숲속에 살고있는 참새
김참짹 에게도 들리게 되었다.
김참짹은 여태 느껴보지 못했던 스릴이란 것을 느껴보고 싶었다 .
그래서 고속도로 옆 나무위에 앉아 꽤 오랜시간 도로위 달리는 자동차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
머리속으로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자동차가 너무 많이 달리지 않고 한대나 두대정도 달릴때쯤해서 너무 빠르지 않은 자동차 앞을 슝 하고 지나서 건너편 나무위로. 오케이.
김참짹이 날아들 시간은 금방 찾아왔다 .
점심 시간대가 훌쩍 지난 2시~3시 사이
저멀리서 회색깔 둔탁한 suv 차량이 고속도로를 달려오고 있었다.
저 차다. 저 차 앞을 비행해서 건너편 나무에 도착한뒤에 곧바로 친구 김참짹참에게 자랑하리라.
때는 도래했다.
김참짹은 나뭇가지를 박차고 날개를 활짝 펴고 자동차 앞으로 날아 들었다 . 고도는 보닛보다 살짝 위정도로 예상한것보다는 조금 낮았지만 이 정도 속도면 보닛이든 유리창이든 별 상관 없으리라
하지만 자동차는 본인이 눈으로 보고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빨랐다.
고속도로는 시속 80~100km로 달리는 자동차들이 너도 나도 달리는곳 . 자동차와 나란히 날아보지 않고서는 그 자동차의 속도를 가늠할수 없었을 것이다.
기어코 김참짹의 오른쪽 날개는 자동차에 부딪히고 말았다. 꺾인 오른쪽 날개 때문에 비행은 균형을 잃고 곧 추락하나 싶었지만 황급히 몸과 왼쪽 날개를 비틀어 바람을 타고 다시금 날아 올랐다. 김참짹은 무사히 날아오르나 했으나 필연코 유리창 윗부분에 온몸이 부딪혀 나가 떨어지는 것이었다...
회색 자동차의 후미에는 잠깐의 브레이크등이 켜졌다가 김참짹의 몸이 저 멀리 차도 변두리에 나가 떨어지는 동시에 다시금 브레이크등이 꺼졌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하나의 조그마한 생명을
떠나보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 나는 오늘 새 한마리를 로드킬했다.
이 이야기는 날개를 가지고 한껏 날아올라
도로 위 광활한 창공을 날아다닐수있는 새들이 기어코 자동차 앞으로 날아들어 치이는 모습을 보며 지어낸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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