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찡그린 얼굴을 프로필에 올려논 부모들의 모습을 몇몇 봅니다.

사진 속은 어짜피 가는 장소들

식당이든, 바닷가든

아니면 학교, 의자

웃음기 하나 없이 얼굴을 가리는 아이들과
그 부자연스러움의 사진은

둘 간의 간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큰 잘못을 하고
이를 만회하려 어떻게든 끌고다니며
좋은 경험이라며, 아니면 좋은 음식이라며
돈을 써서라도 열어보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과거의 상처로 이미 잠굴대로 잠궈둔 마음의 문 뒤에서

잔뜩 찡그릴 뿐인 아이의 모습

처량하면서도, 현실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자화상이기에

매번 이런 모습에 쓴맛이 느껴지는 건
필연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