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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 깊은 한 감옥에서 죄수가 되어 감옥살이를 하기 직전이었다.



















모든것을 포기 한 나는 눈물을 뚝뚝 흘렸지만.











이내 그 눈물도 강물과 함께 섞여 사람들은 내 눈물을 알지못하겠지.

















눈을 지그시 감고.점점 더 아래로 빠져들어갔다.

















그러다가도 눈을 다시금 떠서 안간힘을 써보려고했다.








그 순간 나는...

죽을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속에서도 엄마를 원망했다.








'내가 지금 어디에있는지...알까?'








점점 더 강물은 바람과 함께 나를 더욱 깊은곳으로 놓으려고했다.




물속에 있었지만 그 힘은 고스란히 느껴졌다.









손과 발을 모두 이용해서 나는 최대한 주변의 어떤것이라도 잡으려고했고,

나는 지금 나를 존재하게끔 해준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그런돌이지만

그 돌을 나는 있는힘껏 꽉 잡았다.

이걸 놓치면 내 미래도 놓치는것같았고,

당시 어린나이에는 그저 무서웠으니 잡았을테지만...








한참을 씨름하고있었을까




저 위에서 어떤사람의 목소리가..



귀에 물이 들어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어디선가 날아온..







여자아이 튜브 같은 꽃무늬에 분홍색 튜브 하나가 내 주변으로 날아온것을 느낄수있었다.

튜브를 잡으려고 안간힘을쓰고,또 써서 양 쪽 팔만 힘겹게 튜브에 걸쳐 숨만 간간히 쉴 수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 내 손을 꽉 잡았다.

그리고 말했다.







"꽉 잡아,아이고 괜찮니?"









처음보는 아주머니가 그렇게 나를 구해주셨다.





아주머니는 주변 사람들이 모인곳에서 한참을 뛰어와서 강가 주변의 돌 끝까지 오셔서 나를 구해주셨다.








내 목소리가 아무리 크다고해도 저 멀리서 내 목소리를 알아들었을까?







물속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돌을 밟는 내 마음은 돌보다도 더욱 단단해져있었다.


사람들이 모인곳으로 가니..서로 논다고 바쁜것같다.


물론 저 사람들 사이에 우리엄마도 마찬가지였다.


엄마의 모습을 멀리 뒤에서 보자마자, 나는 눈물을 쏟았다.









엄마에게 가서 내가 무슨일이있었는지 말하기도싫었고,

말 할 이유도없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시는게 더 괜찮을것같아서.








나는 잠시 초점을 옮겨 발밑에 있는 꽃무늬 분홍색 튜브를 주시했다.


분명 내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분홍색.


게다가 내 것은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아주머니 것이라구 하기엔...

좀 작은것같고.








그 튜브를 집어 뒤집어보니 하얀 공간과 함께 희미하게 네임팬으로 이름이 적혀있었다.
















-구름반 아영이-















나는 이름을 보자마자 한숨을 크게 내뱉었다.














나는 내 주변을 시작으로 아영이를 찾기위해 발을 옮겼다.






아영이는 어디에도 보이지않았지만,만나지못한다면...




만나지못한다면 마음 한쪽이 자꾸 터질것만같았다.


















"헥헥.."











한참을 달렸을까.




고개를 숙여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다 덮은 한 아이가보였다.

멘발에 다리를 팔로 감싸안아 긴 머리카락이 내려와 얼굴이 보이지않았다.

내가 조심스럽게 다가갔을때 나는 아영이에 대한 태도가 바뀜을 스스로 느낄수있었다.












아영이가 나에게 했던 행동처럼.


나도 아영이의 등을 장난삼아 쿡 찌르고싶었지만.


손가락이 아영이 주변으로 가기도전에 나는 그것을 멈췄다.










"흑...흐윽...흑..."









혹시 가지고있던 튜브가 사라져서...우는건가..?






그렇게 눈치없이 나는 손으로 등을 꾹 찔렀다.

깜짝 놀랐는지 갑자기 울음을 멈추고는 아무 반응없이 그대로만있었다.














"야...이거...튜브..."











아영이가 잠깐 머리를 들었을때 나는 아영이 눈이 빨갛게 되어있는것을확인했다.










"야...왜..울어...?"











"아...아냐아..그런거.."










감싸고있던 팔에 눈을 비비면서 말했다.


나 때문인것같아 더 미안하게만 느껴졌고,이때동안 아영이에게 너무 무뚝뚝한 태도만 보여준것같아


막상 말을 걸려고하니..말 하나하나 할때마다 미안한마음이 더더욱 커질 뿐이었다.


그때문이였을까 우리 둘은 그렇게 한동안 말이없었다.














튜브를 아영이 옆에 두고 하고싶은 말이 많았지만..

다음에 말하기를 기대했다.
울고있는 모습이 도저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아영아...튜브 여기다 두고갈게.."







내 입에서 항상 아영이를 '야'로만 불렀었는데...

괜히 이름을 불렀다라고 이름을 부른 다음에 바로 후회하기시작했다.










복잡한 생각이 내 머릿속을 가득채워 나를 어지럽혔다.

다음에 만났을때 내가 꼭 먼저 사과해야지.

일단은 진정하게 냅두구...




















아영이를 등지고 돌아가려고하는데

아영이가 뒤쪽에서 간신히 그친 눈물을 다시 흘리는것처럼 훌쩍거리는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돌아보고 싶지만 분명 돌아보면 또 별에 별 생각이 다들것같고,정식으로 사과하고싶어서.오히려 돌아보아야하나 말아야하며
머릿속으로 갈등을했다.









지금도 그렇게 예전도 그렇고 복잡한것을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고싶어하는 나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풀수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화전목마처럼 빙빙 도는 말들이 내 머릿속같았다.




정말 뒤돌아서 보고싶지만 뒤돌아보면 아영이가 상처받을것만같아서.


눈을 질끈 감고 돌아봤다.





















"눈....떠.."

















"눈 떠란말야...."











"아니야...내가 다음에 꼭 사과할게.미안해"
















내가 미안하다고 말하자 또 아영이는 말을 하지않고 훌쩍거리는 소리만 귓속으로 들어왔다.














"그...그럼 다음에 보자.."













무거운 마음이 내 다리를 쇠사슬로 묶어놓을것같았다.

움직이려고해도 움직여지지않았지만 쇠사슬을 무시하고만싶었다.









































"나두...다음엔 울지않을게.꼭 사과하는거다..."


















그 말 한마디를 듣고 방금까지만해도 엄청 무겁게 느껴졌던 쇠사슬이 깃털마냥 가벼워진것을느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려고 아영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언제 울었냐는듯 밝게 웃고있는 아영이의 미소가 오히려 나에게 힘을 주었다.


























그날 밤 엄마와 함께 집을 오는동안 나는 아무일도없었다는듯 평소처럼 행동했다.





























이불을 턱 밑까지 덮어쓰고 자려구하는데 아영이의 그 환한 미소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않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