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대에 글쓰는건 처음인 것 같아 이런저런 자료 보면서 웃던 시절이 자꾸 떠올라서 더 미칠것 같네.. 나는 24세 대학생이야 올해 1월 중순에 전역을 했는데 전역전에 급하게 잘 알아보지도 않고 스마일라식을 했어 대학교 동기들이랑 생활관 같은 지역 사는 후임1명한테 추천을 받고 아무 생각 없이 수술을 받았지 남들도 다 하는데 나한테 별일 생기겠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런데 막상 받고 나니까 이상한거야 잘보이지도 않고 다시 안경은 쓰고 눈은 감았다 뜰때마다 소리나고 밤에 빛은 엄청 번져보이고 눈은 엄청 부시고 비문증이 생기고.. 전역날에도 웃지도 못했어 후임들은 아쉬워서 웃으면서 조심히 잘가라고 해주는데 내 눈이 불편하니까 맘 편히 고맙다는 말도 격려해주는 말도 잘 못했어 부모님이랑 가족한테도 이런 눈으로 도저히 못살겠다고 거의 매일 징징대는데 바꿀 수 있는 건 없고 눈물이 나 자꾸 요즘처럼 봄 바람 냄새가 향긋하게 나면 더 눈물이 나 옛날 제대로 된 눈으로 기분좋게 바깥 풍경을 다시는 못보고 부푼 마음과 설레이는 기분으로 학교를 못거닐것 같아 부모님은 일단 졸업이라도 하자고 하시는데 졸업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어 평범한 사람들도 취업하기 힘든 세상인데.. 이 와중에 겁보라서 아프게 죽는 건 싫어서 안락사가 얼른 합법화 되거나 질소쪽도 맨날 찾아보고 그러다 눈물이 나 나는 지금 이런 화목한 가정을 다음 생에선 못만날까봐 한 번 자1살한 꿈을 꿨을 때 부모님이 바로 앞에 있어도 소리쳐도 내 목소리를 못듣고 부모님을 못만졌던 꿈이 생생하게 남아서 자1살하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 가지고 있어 부모님은 걱정돼서 다른 병원들 가보라고 하는데 수술한 병원은 문제 없다며 윽박지르고 나가라는 식으로 태도를 취하고 다른 병원가면 수술한 병원가라고 나가라 그러고 나같은 환자는 어디로 가야 할까.. 이번 계기로 의사들도 싫어지고 수술추천해줬던 친구들이랑도 다 연을 끊어서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친구도 없어 인생 헛살았나 싶어 진짜 지금도 너무 아프고 힘들어 나 어떡해야 할까 역설적인 말인데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이런 눈으론 못살 것 같아.. 눈에 신경끄려해도 아프고 소리나니까 도저히 그렇게 되지 않네 오늘도 자기 전에 기도해 눈 안뜨게 해주라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