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제 인생에 벌어진 웃긴 일들을
전자책 유머집으로 만들었어요!
3 권은 애완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입니다...


1. 부모님과 다람쥐

우리 아빠는 서울 상대 출신이신데 - ‘서울에서 상당히 먼 대학’ 은 아님 -
신혼 시절에 영어 교사를 하신 일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학교가 소풍을 간 날,
학생들 몇 명이 바카X 상자에 담은 동물을 집에 와서 엄마에게 전달했는데,
그 속에 아기 다람쥐 한 마리가 있었다고 한다…
아빠가 소풍 간 장소에서 잡은 아기 다람쥐를, 제자들을 시켜 집에 전달했던 거다!

부모님 신혼 시절 사진에 등장하기도 하는 이 다람쥐는,
유리병을 하나 주자 그 안에 겨울 먹이를 저장했다고 하는데,
그 ‘먹이를 모으는’ 버릇 때문에 요단강을 건널 뻔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추운 겨울, 다람쥐가 외출한 후 오랫동안 안 들어와 이상하게 여기던 엄마는
세 들어 살던 집 마당으로 나갔는데… 큰 물통에 담긴 차가운 물속에
다람쥐가 뻗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건지긴 했는데 이미 몸은 뻣뻣…
집안으로 들어온 엄마는 몇 시간을 다람쥐를 품속에 넣어 품었고,
결국 그 다람쥐는 다시 살아났다…

그런데 다람쥐의 입 안에는 깨가 한가득…
어디 가서 깨를 훔쳐 입안 가득 물고 오다가 너무 흥분했는지 물통에 빠진 것이었다…

쩝… 평생 혼자 산 다람쥐가 욕심은 정말 많았나보다…


그런데 이 다람쥐는 엄마 곁에는 잘 와도 아빠 옆으로는 잘 안 왔다는데,
그건 아빠가 이 다람쥐를 한번 붙잡았다 하면 눈을 톡톡 두들기고 수염을 잡아당기는 등
못살게 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 못하는 다람쥐의 항의가 들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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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졸업자 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