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zt3Ds


















"지금 가봐야 할것도 없고... 씨끄러워서 잠도 안온단말야...."

"어어... 으응... "


근데, 여기도 딱히 다를바가 없는것 같다.

703호. 문을 열고 들어서니

위. 아래. 옆 할것없이... 텅, 텅, 텅, 무엇인가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야릇한 신음소리가

들려오니 말이다. 어찌 할 바를 몰라.. 이 민망한

소리라도 없애보려 서둘러 리모컨을 집어들고

TV를 켠 후 볼륨을 올리니, 풀이 죽은 표정으로

침대에 털썩 앉는 다운이 나를 향해 물었다.


"나랑 좀더 같이 있는게 싫어? 들어오자 마자 티비 부터 키네..."


헐!! 그럴리가 있나. 연락이라도 해보고 싶은 맘에

그날 이후 쭉 다운만 떠올리며 밤을 지세웠다.

싫을리가 있나...

다만....

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을 뿐이었다.

난 서둘러 손을 내저으며 말했고,


"아.. 아냐.. 그건 아니고"

"뭐, 꼭 봐야 되는거라도 있어?"

"아니!! 없어"


결국 다시 TV를 끌 수 밖에 없었다.

음... 그러자 다시 들려오는 야릇한 신음소리들...

이 미친 모텔은 방음도 더럽게 안되있네...

사방을 울려대는 소리들에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방을 구경하는척 이것저것

뒤적거리며 뻘짓을 하고 서있으니...

내가 왜 이러는지 눈치를 챈 모양인지 '씨익~' 하고

웃던 그녀는 앉아있는 침대를 팡팡 소리나게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말했다.


"빨리 이리와서 앉아."


끄응...

마치 그녀의 아바타라도 된 듯

손에 쥔 물건들을 고스란히 놓고

침대로 가 앉으니, 내 옆구리를 팔꿈치로 툭! 치며

말을 걸어왔다.


"어이~ 동생?"

"네.. 네?"


말은 한참전에 놓기로 했는데...

뜬금없이 동생이라 호칭하니 나도 모르게

존대가 튀어나왔는데..

그런 모습을 유심히 보던 다운은

장난스런 미소를 얼굴 가득 띄우고 말했다.


"동생. 낮져밤져 구만? 히히"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말에,

순간 뇌기능이 정지한 것 처럼

멍~ 해 질수 밖에 없었다.




야릇한 분위기를 만들어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더니

먼저 씻겠다며 욕실로 들어간 다운. 연이어 흘러

나오는 물줄기 소리에 심장이 터질것 같이

뛰기 시작했다.

이거,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는 그런 상황까지

생길것 같아 침대에 발을 걸쳐 엎드린 다음

푸쉬업을 하기 시작했다.

일하고 먹고 자고 일하고 먹고 자고,

운동을 게을리 한 탓에 가슴도 늘어지고

뱃살도 볼륵하니, 꼭 개구리 같은 이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던 탓이다.

헛, 둘.. 헛, 둘..

크으,

낮져밤져라고?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그 때는（?） 처음이라 졌다만,

오늘은 꼭 이겨주겠노라!!

후덜거리는 팔에 힘을 꽉 주고 이를 악문채

상체를 들어올렸다.



지금 당장 이래봐야 얼마나 달라지겠느냐 만은

그래도 안하는것 보단 낫겠지.

땀까지 뻘뻘 흘리며 정신없이 펌핑을 하고 있으니

한 10분이나 지나자 물소리가 일순간 멈췄다.

나오려나 보다...

하던 짓을 멈추고 이 지랄을 하던걸 들킬새라

휴지로 이마에 맺힌 땀들은 스윽 닦고 있으니

때마침..

그녀가 가운만을 입은 채 벗어놓은 옷들을 들고

욕실을 빠져 나왔다.

크헉....

잘 개어진 옷들을 쇼파에 놓아두고

수건으로 돌돌 말아놓은 긴머리를 풀며

거울앞에 앉아 드라이기를 집어드는 다운의

모습에...

이기고 말겠단... 다짐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머리속은 순식간에 백지가 되어버렸다.


어떡해야 되지. 어떡하지?

나도 씻는다고 욕실로 가야되나.

근데.. 화장은 지운게 맞나? 변한게 없네...

무슨 말이라도 걸어야되나.

다리는 어쩜 저리 이쁘대.. .

왜 가운만 입고 나왔대..

안에 속옷은 입은건가...

TV라도 켤까? 머리 말리는데 도와라도 줄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있으니

머리를 말리려던 다운이 고개를 돌리며

내게 물었다.


"안씻을거야? 뭐해?"

"어.. 어어. 씻어야지!!"


크흐, 고맙습니다.

씻으러 가는게 올바른 순서였군.

다운의 가르침에 감사함을 느끼며

수건 한장과 가운을 집어든채 욕실로 향했다.


ㅡ파파바박!


욕실에 들어오자 마자 순식간에 탈의를 마친 난

옷들을 변기뚜껑 위에 고이 접어 두고서

물을 켜고 몸을 빡빡 씻기 시작했다.

물론 약간이나마 펌핑 된 몸이 줄어들까

한번씩 팔굽혀펴기도 하면서 말이다.

씨끄러운 드라이기 소리가 멈춘걸 보아

침대에 누운 모양인데.....

아 들어가서 어떡해야 되지?

자연스럽게 그냥 옆에 누워야되나?

흐흐흐... 아니면 들어가자마자 사나이 답게

달려들어버릴까?

난 서둘러 몸에 뭍은 거품들을 깨끗히 씻어낸 후

가운을 집어 들었다.

아? 근데... 팬티를 입고 가운을 입어야되나?

그냥 아무것도 안입고 가운만 입어야되나?

허참... 뭐 이렇게 고민할게 많은지...

젠장.... 결국 속옷위에 가운을 입은 난

다시 한번 거울을 바라보며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잘생겨 보이는 표정을 몇번 지어보이며

속으로 아자아자!!

를 외친 후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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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의 머리속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만 가득찼다.
제 스스로가 한심해 웃음밖에 안나왔다.
시간도 얼마 지난것 같지 않은데...
자고 있다니,
여태 김칫국만 바가지 채 마신거다.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한것 같은데 말이다.

결국 차리리 잘됐다 싶어, 진동이라도 날까 조심히
침대에 엉덩이를 걸친 강현은 다운만 뚫어져라
바라보다 결국 진짜 자는건지 미동도 없는 모습에
아쉬운양 새하얀 다운의 볼을 한번 스윽~
쓰다 듬더니 가운을 벗어놓고 바지와 티를 입은 후
쇼파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괜히 옆에 누워 잤다가 오해를 사긴 싫었던 탓이다.


"크롸롸롸롸 커러러렁~"


얼마 지나지 않아,
피곤함과 취기에 못이겨 코 까지 골며
깊은 잠에 빠져버린 강현.

그러자 자고 있었던 거라 생각했던 다운이
천천히 두 눈을 뜨며 조심스레 몸을 일으키곤
어이없는 표정으로 쇼파에 누워 자고있는 강현을
넋 놓고 쳐다봤다.

숫기없는 강현을 간신히 끌고
들어 온것 까지는 괜찮았는데...
여기서도 리드하며 분위기를 만들면
직업처럼 아주 쉬운 여자로 보고
자신의 진심을 오해하진 않을까 싶은 그녀였다.
그래서 낮져밤져 냐며 적당히 자극도 주고
자는척 하고 있으면
강현이 흔들어 깨우고 달려들거라 생각했는데...

때문에 얼굴을 쓰다듬을 때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려
언제 덤벼드나 긴장하고 있었는데...
옷까지 다 처 입고 자고 있다니...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트리고 마는 다운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