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판에 야무지게 비벼져 있는 카레를 숟가락으로 계속해서 비벼대고만 있는지
벌써 5분이 넘어간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비벼서 다 맛있게 먹고 있지만
난 뭔가 더 넘어가질 않는다


" 밥 안 먹고 뭘 그렇게 비벼대고만 있냐"
" ... 저 카레 싫어해요"

" 에구구 오빠 편식하는구나? 당신 싫지?"


내 옆에 앉아 있던 연희가 날 놀리는 표정으로 말한다
마치 어른이 어린아이를 놀린다는 표정 말이다

하지만 난 지금 그런 얼굴 보고도 화낼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이상하게 정말..


" 몰라 밥맛이 없어졌어"
" 아까 그렇게 배고프다고 하던 얘가 왜 저래"

" 형 그거 먹어야 내일도 걷죠"
" ... "


난 식판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음식물을 버리러 갔다 하지만





" 대원님 그거 다 드셔야 해요~ 밥맛 없어도 내일 걷기 위해서 말이에요"



라고 날 다시 돌려보내는 스텝들 물론 여기서는 음식물을 남기지 말고
다 먹는게 원칙이라 최대한 다 먹고 버리는 식으로 진행되어 간다

난 당연히 퇴짜 맞을만 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다 먹진 못했지만 꾸역 꾸역 먹는건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밥을 먹었다



그리곤 8시부터는
예정대로 레크레이션을 진행 한다고 한다
몸도 피곤한데 레크레이션을 한다고 하니 대부분 왜 하는지 모르는
얼굴로 모이긴 했지만 말이다



" 아 진짜 쉬면 안되냐"
" 형님 이왕 왔는데 즐겨야죠! 언제 이런거 해보겠어요"



동선이는 이미 신나는 얼굴로 기대하고 있어보인다
근데 나는 이런거 하기.,..정말 싫었다 어린애도 아니고
그렇게 레크레이션은 시작했고 간단히 퀴즈를 시작으로
분위기는 활활 타올랐다 나 빼고 말이다



....




" 안녕...?"



아까 그 장면이 떠오른다
그땐 정말 시간이 잠시 멈췄다가 이윽코 다시 돌아온거 같은 느낌이였고
난 보자마자 그냥 지나쳐 버렸기 때문이다

바보 같이 왜 피하는지 모르겠다
그냥..미안해서 그런가
내가 잘못했으니까?

...





이윽코 레크레이션이 끝날때쯤 됐을때

" 여러분 오늘 많이 즐거우셨나요??"
" 네에에!!!!!"

" 와아~정말 잘 놀았던거 같아요 저도~ 마지막으로 공지하나 드리고
이제 취침 들어갈게요 먼저 저번에 얘기 드렸던 거 처럼
대원분들 중에 솔로이신 분들 조별로 한명씩 남녀 각 각 한명!
조장에게 제출해주세요! "



이건 처음에 얘기해준 이야기지만 솔로인 남녀 한명씩
짝이 되어서 이 대장정이 끝날 때까지 커플 매칭을 하는 것이다
잘되면 커플 잘 안되면 뭐 솔로로 다시 지내는거지만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고 그렇게 각각 해산해서
조별로 상의를 하기로 했다



" 자! 커플매칭에 후보가 정현님! 연희님! 동선님! 새미님이랑 재석님
또 계신가요?"

" 에..저..저도 하고 싶지만"
" 큰 오빤 집에 어여쁜 와이프분이 계시잖아요 어딜 지금"

" 하,하핫 그냥 해본 말이지 새미야 너도 참"


어색하게 웃는 재현이형 대부분이 부담스러운 이유와 커플인 사람과
소심한 사람들이라 별로 지원하지 않는거 같았다

" 야 인호 너도 솔로잖어"
" 아,아뇨 전 안해요 절대"

" 임마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여자 만나겠냐 니 후회한다니까?"
" 저 대신 형님 추천해드릴게요"

" 어익쿠 무한정 고맙긴 한데...난 안돼 얻어맞어"
" 하아.. 전 그만 잘래요 피곤해서요"


그냥 그 자리를 빠져나와 텐트로 들어왔다
결과가 어떻든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였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었고
아침체조를 하고나서 각자 조마다
식사배정이 시작됐다


아침은 오후랑 다르게 시원했고 역시 오후에는
행진을 할수 없을 정도로 더웠기에

차라리 이렇게 오전에만 하는게 나았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서 항창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 인호님"


뒤에서 조장님이 부르는 소리에 정리하고 있던
배낭을 두고 뒤를 돌아보았다

" 네?"
" 그 어제 조별로 상의했잖아요~"

" 아, 커플 매칭이요? 맞다 그거 누가 하기로 했데요? 큰형? 재석이?"
" 서로 의견 조합을 투표로 결정하게 되었고 인호님이 선택 되셨어요"

" 인호? 저...저요!?"
" 재현님의 강력 추천으로 인호님이 추천되셨고 다른 사람들도 다 인정하셨어요 하하핫..
그리고 여자분은 연희님이 나가십니다"

" 아니, 잠깐만요 전 안해요! 안한다고 얘기도 했는데!!"
" 하,하핫 너무 그러시지 마시구 좋은 경험 하신다고 생각하셔요
저희가 많이 준비했으니 기대하셔도 좋구요!"



조장님의 뜬금 없는
얘기에 난 또 다시 멍한 순간이 왔지만
바로 풀려서 큰형에게 따지러 갔다



" 큰형!!! 제가 안 한다고 했잖아요!"
" 어어 인호 짐 다 준비했냐"

" 아니 제가 어제 분명 안한다고 했는데
형님이 강력 추천하셨던데요!?"
" 하하하핫 야 그렇게 내색 안해도 된다야 니맘다 알고 있으니까"

" 이게 무슨..!!"
" 어참 출발한다고 했지! 빨리 준비해라 2조!!"



재현이형은 바로 배낭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난 그렇게 연희랑 강제추첨된 나까지 이렇게 둘이 매칭에 들어갔고
오늘부터 시작한다고 출발할때 잠시 따로 모인다고 하기에
지정된 장소로 연희랑 둘이 갔다


" 와아 다 선남선녀인가 보네요 오빠"
" 너빼고 "

" 우웃! 저 남자봐요! 키가 180 넘을거 같아보이는데 모델인가?!"
" 야 그래봤자 너랑 같이 짝 안되니까 걱정마"

" 오빠도 여기서 참한 여자 찾아서 어서 커플이 되셔야 할텐데.."
" 불쌍한 표정으로 말하지마 난 이런거 하기 싫다고 했잖아
난 거의 참여 안 할거야"

" 으악 진짜 오빠 너무하네"
" 몰라"

....



" 자아 제가 이름을 부르면 부르시는 분들끼리 오늘 짝이 되시는 겁니다~!
한솔님! 그리고 곽희님!"


한명씩 한명씩 이름이 불려지면서 짝이 정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 연희님!"
" 아,네에!!"

" 연희님이랑 짝이 된분은 아, 같은 조네요 또 인호님!"
" 네!?"

" 인호님이랑 연희님은 같은 조끼리 되셨네요!"
" 아니 이게 같은 조끼리도 되나요?"

" 흐음 이게 행정부에서 정한거이긴 한데 사실 같은 조에서
커플이 탄생 할수도 있잖아요? 그쵸?"

" 으악! 안돼! 바꿔주세요!!"

쓰윽-


난 연희의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면서


" 그만포기해 넌 오늘 나랑 짝이야"
" 아아아악!!!! 안돼! 어째서요!!"


그리고 마지막 이름이 호명되고 있었는데..





" 3조 동호님!"
" 네에!"


역시 마지막에는 비장한듯한 얼굴의 남자였고
얼굴도 뭐 잘생긴건 당연했고 키도 컸기에
사실 여기 여자들의 원했던 사람이기도 보였다

그리고


" 아 7조에 민선님!"


뭐..?


" 응? 김민선님!? 안 계신가요? 7조 김민선님~"






" 아, 여기요!! 저 여기있어요!"



뒤쪽에서 뛰어오는 여자아이
긴 생머리를 흔들리면서
예전부터 내가 알던 얼굴 그리고 이젠
어색한 사이가 되었지만..



" 아 민선님이시죠? 여기 동호님이랑 오늘 짝이 되셨습니다!"
" 아....네에 안녕하세요~"








왜 자꾸
나타나는거지..

정말..이상하다..


복잡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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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