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났네요
시험 보셨던 분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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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부터 인가 그 얘의 눈치를 살피면서 피해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피하는 건지 걔가 지나치는 건지 모른다
설마 걔가 날 알아봤다면?...그렇다면 그냥 인사하면 되는건가
어쩌지..



" 아옥!!"


투툭-!!


난 내가 갖고 있던 텐트 핀을 바닥에 던졌다
그러자 앞에서 같이 텐트를 치던 재현이형이


" 이 미쳤냐! 그거 부러지면 뭐라고 할려고!!?"
" 이정도로 안 부서져요 형님"

" 부러지기만 해봐 니 혼자 부러진 텐트 안에서 자는거다?"
" 아아..근데 왜 강당에서 잔다고 해놓고 말을 바꾸는 거죠 진짜 너무하네"


원래라면 오늘 초등학교 강당에서 자야 되는거지만
비가 온다는 소식이 사라지고 나서야 다시 텐트를 친다고 공지를 바꿨다

물론 여름날에는 이렇게 계속 텐트 안에서 자는 일이 많이 있지만 말이다



" 인호 그만 땡깡 부리고 임마 빨리 텐트 만들어라 여자애들 도와줘야지"



재현이형 말처럼
앞쪽에서 여자 텐트조 애들은 속도가 우리보다 늦었기에
가서 도와줘야 할판이였다 빨리 치는 조 먼저 식사를 한다고 얘기를 해서 그런지
다른조 역시 빨리 빨리 하는 눈치였고 말이다



....





" 야! 거기다 핀을 박으면 안되잖어!"
" 이게 맞다고! 이쪽에다 박아야 수평이 맞는거야"




안 그래도 도와줄려고 갔긴 갔는데
먼저온 동선이가 새미네 조를 도와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짠! 다 됐다!"
" ....야 니 눈에는 집이 완성되어 보이냐?"

" 야 김동선! 여기 삐뚤어졌잖어!! 후라이 어떻게 치라고!"
" 으잉? 왜 잘 됐잖어 멀리서 봐봐....어?..아.."

" 니네조 텐트랑 바꿀래?"


이쪽은 안 도와줘도 될 정도로 서로 협력적으로 치고 있었고
다른쪽으로 가볼까


이번에는 정현이랑 연희네조로 갔는데



" 어라? 벌써 끝났어?"
" 엇! 오빠 히힛 빨리 쳤나?"



우리 여자 두조 애들보다 빨리 끝내서 이미 짐풀기 시작한
정현이네조 남자애들처럼 꽤 튼튼하게 치진 못했지만
나름 잘 쳐서 괜찮아 보인다



" 누가 도와줬어? 왜 이렇게 빨리 치지..."
" 오빠 있잖아요! 정현이 텐트 짱 잘쳐요!"

" 정현..이?"




정현이는 왜소한 체격에 아까도 분명 행진도 더뎌 보였는데
이런 재주가 있었나? 야무진 구석이 있네


" 오오 정현이가 친건가!?"


그때 마침
우리조 큰형님 민수형이 다가온다

형은 지주대랑 텐트를 만져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정현이는 마냥 얼굴만 홍당무가 되어가고 있었다


" 올~ 멋지네? 야 정현이 니 우리조 와서 저 재석이랑 바꾸면 안되나?"
" 형님 여자랑 혼숙 하실.."

" 아니 아니!! 텐트만 임마! 재석이 쟤 아직 텐트를 한번도 안 쳐봤다고 그러잖어"
" 흐흐흑 큰오빠가 잘 알려주셔요~"

" 아까 빡세게 알려줘서 이제 잘 치겠지 암튼 우리조 빨리 치고 밥 먹자!"



그렇게 우리조는 새미랑 동선이의 활약（?） 덕분에
가장 늦진 않지만 그래도 거의 꼴지로 밥을 먹게 되었다





" 배가 많이 고팠는데 고맙다 새미야 우리 동선이~"


큰 형님이 배를 한 일주일째 굶은 얼굴 표정으로 불쌍하게 웃으면서
동선이에게 말한다


" 아니 쟤가 자꾸 이상하다고 그러잖아요 제가 하는게!"
" 니가 치는게 정상이 아니잖어! 뭐 너도 정상이 아니니까 그렇지!"

" 야 그러다가 너 오늘 텐트 한순간에 무너지는 수가 있어요"
" 그쪽 텐트는.. 무사할까? 아마 분쇄되어서 다시 모아야 할걸?"

" 그만하고 밥 먹으면 됐지 머 그리 싸우냐 너넨"



그렇게 한창 열띤 토론을 하고 있을때쯤
우리차례가 오게 되었고 나는 배식을 받을려고
식판을 집었다

오늘은 카레인거 같아 보였다 김치랑 단무지랑 카레를 주네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나씩 받아가고 있는데





" 김치 많이 주세.."












얼마 안 있다 마주칠거는 예상하고 있었다
피하는것도 한 두번이지 이 작은 공간에서 얼마나 도망쳐 봐야
피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정작 내 앞에 그 얘가 있는 상황이 오니까
순간적으로 멍해졌고 난 바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곤..






"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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