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지나갔고 그 자리엔 새로운 한 해가 들어섰다.
인생의 한 장면, 새로운 막에 나는 어떤 이야기를 써나갈지 들뜬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내가 썼던 지난 이야기를 돌아본다.

그저 한 해가 지났을 뿐인데 기억하고 있는 일들이 있는가 하면 어째서인지 흐릿한 실루엣만이 남아있는 기억들도 있다. 그 사이엔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일들도 있을 것이다.

얼마 만일까, 22년은 내가 그리고자 했던 일들은 잘 그려냈을까라는 질문에 '잘 했다'라고는 말하지 못하더라도 '나쁘지 않았다'라고는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잘 이루어낸 기억보다 아쉬운 선택과 고민, 후회가 많이 기억에 남은 한 해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게 아이라니하기도 하다. 분명 그만큼 기억에 남지 않은 하루하루에 나쁘지 않은 나날을 쌓아온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22년은 한동안 고여있던 나의 감정에 오랜만에 새로움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안타까움과 독을 내뱉은 한 해이기도 하다. 아픔은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했었나. 1년간의 수많은 실패 사이에 쳐지고 쓰러지기보단 더 성장을 한 것이겠지.
그렇게 22년을 보내고 나니 이젠 완전히 서른에 접어들었다. 그를 반기듯 올해는 1주일도 안된 사이에 많은 이야기들을 그려가고 있다.

23년에도 나는 때로는 아플것이고, 웃을 것이도, 화도 날 것이며, 행복하도 할 것이다. 22년이라는 상자에 남은 조그마한 희망을 시작과 끝에 쓰인 이 글에 조심히 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