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치여본 날이 있습니까
날에 치여본 적은 있습니까

하루, 1일, 그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빛 한 줄기 잊고 살진 않았습니까

찬란했던 어린 시절의 따스함은
스스로 창문을 닫아
차디찬 방바닥의 그림자로 사그라들진 않았습니까

회고하던 빛 한 줄기는 과연
누가 막아서던 것이었습니까

고개를 드십시오
손 뻗으면 닿는 차가운 창틀에
얼어붙을 것만 같은 촉감을 이겨내며
조심스레 창을 여십시오.

당신이 바라던 따스함
그것은 거기 그대로 있습니다.

창을 열어 찬바람이 불어온다고 괘념치 마십시오.
봄은 여전히
그때의 그 모습으로 당신을 반겨줄 것이니
조급해 하지 마십시오.

깊은 사유에 시간과 계절이 당신을 반길 것입니다.
축복과 온기가 당신 곁에 있을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