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고
여자친구는 당연히 없고
친구도 몇 없다
그마저도 각별한 사이는 아니다.

보험금으로 빚은 다 갚았지만
남은 보험금으론 조그마한
전세집하나 계약 못 한다

하고 싶은거 포기하고
아프면 참고
하기 싫으면 억지로 하면서
가족이랑 엄마만 보고 살아왔는데
가족도 없고, 엄마도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보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를 위해서 살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나를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 그래선가
어떤게 나를 위한건지 막막하다.
10년을 넘게 '나'를 희생하면서 살아왔는데...


주5일 8시간, 주말쉬며 적당히 할만한 일하며
170만원정도 벌고
가끔은 여행도 다니고
여자친구도 사귀며 미래를 그리고 싶지만
마음만 먹을뿐이다.이미 드라마, 영화 속 같은
동떨어진 상상이 돼버렸다.
지금부터 평범하게 살기엔 이미 내가 너무
망가져버린 거 같다

내 자신이 참 한심하다
한숨은 계속 나오고...자존감도 낮다

자해는 안한다. 환청도 안 들리고 불면증도 나아졌다.
그런데 어째 점점 불안해진다.
위 원인들때문에 내가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는 거야야하는데...


딱 5분
집 앞 편의점에서 술 좀 사서 마시고
엄마가 먹던 수면제도 먹고
번개탄 불피우고 쓰러지듯 잠들면 다 끝나겠지
계획만 보면 참 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