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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작성자

모쪼록

쪽지 | 작성자 글보기

번호 34575 추천 31 반대 0 답글 0 조회 116 작성시간 2022-12-30 10: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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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나를

그 드센 바람이 나를

바람이게끔 하여

언젠 가는 멀리 날아가리라 던 나를

하늘 높이 훌쩍 띄어 보냈지만

걸어온 것은 어딘가 잠시라도 앉지 못한다면

앞으로 계속 나갈 힘이 없어진다고

공중에 서나 물에 서나 먹이를 찾아도

상차림은 땅에 서나 펼칠 수 있다고

땅에서 잠자던 것들은 결국엔

땅에서 잠들어야 한다고

이 행성의 뿌리는 무거운 쇠로 되어 있어서

지금 떠 있는 날개가 몹시 아픕니다

바람이 하늘을 날 수 있게 알려준 날

착지 하는 법을 미처 배우지 못해

흩어짐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무난한 엔딩이 되겠습니다.

바람처럼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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