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꿈이 네가 나올 줄은 몰랐다.
다 현실인 거 같아서 너무나도 신났어
내가 버린 네가 우연히 다시 만나
결국 둘이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된다는 게

매일매일이 너와 함께함은
행복한 추억이라 지금은 죄책감 투성인데
그 안에서 너는 아직도 이쁘게 웃더라고

모든 잘못이 나다 다 토해내고
미안하다고 말해도 부족한 건데

그 와중에 같이 놀던 거 이야기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그게 마지막이어서였을까

잠에서 깨니 남는 건 없었어
그저 다시 너를 볼 수 없다는
이야기조차 할 수 없다는 허망뿐

그래 매일을 후회에 찌들어 사는 건 똑같아
이제 앞으로의 내가 만들어가는 것도
또 새로운 후회와
후회라고 이름 붙일 감정적 행위들
그 일련의 거짓들이겠지

이제 당분간은 멈춰볼게
괜히 네가 꿈에 나온 건 아닐 거 아니야

한번 잡았을 때 잡혔다면이란 미련은
점차 옅어져 가야만 한다는 거야

후회 없이 살아가도록 노력할게
고등학교 시절 내가 매일 되뇌었듯 말이야

일상에 감정을 억지로 엮어서
매일에 행동에 불안을 넣는 거
그렇게 좋은 거 아니잖아

이제 그만 쓰자
이렇게 쓴다 해서
꿈이 현실이 될 순 없을 거잖아

그날 봄부터 여름의 기억들 모두
다
과거에 남겨두는 거야

다꾸하는 마음으로 잔뜩 꾸며두고
이제 다시 앞을 보려 살아가자

돌아가는 발걸음에 눈 밟는 소리가 나는 건
1년 전의 오늘과 똑같았다.
그때는 사실 뉘우칠 수 있었다.
다시 돌아와 달라 말할 수 있었다.
눈발의 영향이라고 말하겠지만
추워서라고 말하겠지만
그때만큼 따스함을 강구했던 시절은 또 없을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네 생일이 가까워왔다
사실 네 생일 지켜주는 게 그때는 꿈이었다.
이제는 지키기는 무슨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떠났다
눈 내린 다음날은 과거의 쌓여왔던 눈을 보며
괴로워하고 또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다음 날은 다 사라진 눈 이어도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지며
괴로워하고 또 괴로워한다.
여름이 와도 가을이 와도 그 자리는 잊히질 않는다
그때만큼 후회될 날은 없는 거지라고
다 끝내야 한다
이제는 모름지기
너의 모조품을 만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내 손을 그리고 마음을 기계로 바꾸어야 한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만드는 작품은 항상
과한 감정을 실어 결국 무너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