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빛이 좋다
특히 겨울밤 눈 오는 밤의 빛은 나의 행복이고
녹은 눈 사이로 밟을 때 마다 철벅철벅하는 눈이
녹아 생겨 밑에 고여있는 물소리는 나의 쾌감이 된다.

거친 바람 사이로 내 살을 조금씩 갉아먹는 눈보라도
나의 즐거움이고
육교와 계단 사이에서 글을쓰며 노는 나 자신의
즐거움 이다.

거리를 걸으며 느껴지는 고기 굽는 냄새와 따뜻한 기운
그것은 나의 원동력이고
유흥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을 지켜보며 비웃는 것이
나의 오락이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나를 차갑게 대하는 사람은 나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숨어있다 농담을 건내며 웃겨주는 사람은 웃음을
차가운 세상 따뜻하게 느끼게해주는 사람도
남을 비웃지만, 자신도 다르지 않은 사람도
전부 똑같다, 마치계절이다.

이들도 계절의 차가움처럼 나를 떠날까?
사랑도 지구 반대편으로 이동할까?
하는 마음이 든다.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다.
그저 겨울의 눈보라
겨울의 밤이다.

역설적으로 그들이 나를 가장 따뜻하게 해주었다
계절처럼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에는 계절인지라
사라지지 않았음 좋겠다
사라지지 않았음 좋았을것을.